휴가·식사·컴퓨터까지 여섯 항목 전부 2인가구보다 어려웠다
혼자 사는 유럽 사람은 형편이 안 돼 포기하는 일이 2인가구보다 많았다. 목돈 지출부터 휴가, 식사, 컴퓨터까지 여섯 가지 항목 모두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의 2024년 소득생활조사를 보면, 갑작스럽게 목돈이 나갈 일이 생겼을 때 빚을 내거나 남에게 빌리지 않고는 감당하지 못한다고 답한 1인가구는 37.2%였다. 2인가구는 22.3%로, 혼자 사는 집이 1.67배 높았다.
통계청이 예로 든 것은 수술비와 장례비, 세탁기 교체와 자동차 수리다. 세탁기가 고장 났을 때 자기 돈으로 고치지 못하는 집이 1인가구에서 더 많았다는 뜻이다.
휴가 33.1%, 고기·생선 13.2%, 연체 8.4%
이 조사는 형편이 안 돼 못 하는 일이 있는지를 항목별로 묻는다. 갑작스러운 지출, 휴가, 고기·생선 식사, 컴퓨터, 연체, 생계 유지 여섯 가지다.
1년에 한 주 집을 떠나는 휴가를 갈 형편이 안 된다고 답한 1인가구는 33.1%, 2인가구는 22.0%였다. 이틀에 한 번 고기나 생선을 먹지 못한다는 응답은 1인가구 13.2%, 2인가구 7.2%였다.
임대료나 공과금을 밀린 적이 있다는 1인가구는 8.4%, 2인가구는 5.3%였다. 컴퓨터를 살 형편이 안 된다는 응답은 1인가구 5.7%, 2인가구 2.8%였다. 생계를 꾸리는 데 큰 어려움을 느낀다는 응답은 1인가구 7.5%, 2인가구 4.0%였다.
여섯 항목 모두에서 1인가구가 2인가구보다 높았다.
격차가 가장 큰 항목은 컴퓨터 2.04배
항목별로 격차의 크기는 달랐다.
1인가구와 2인가구의 배율이 가장 큰 것은 컴퓨터를 살 형편이 안 된다는 응답으로 2.04배였다. 생계에 큰 어려움을 느낀다는 응답이 1.88배, 고기·생선 식사가 1.83배로 뒤를 이었다. 갑작스러운 지출은 1.67배, 연체는 1.58배, 휴가는 1.50배였다.
소득 수준 맞춰 비교해도 여섯 항목 모두 격차 유지
이를 소득 탓으로 보기는 어렵다.
중위소득 60% 이상인 층만 따로 놓고 봐도 여섯 항목의 순서는 바뀌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지출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1인가구 29.3%, 2인가구 18.9%로 1.55배였다.
컴퓨터를 살 형편이 안 된다는 응답은 1인가구 3.9%, 2인가구 2.0%로 1.95배였다.
휴가를 갈 형편이 안 된다는 응답은 1인가구 26.1%, 2인가구 18.6%였다. 고기·생선을 못 먹는다는 응답은 1인가구 9.7%, 2인가구 5.9%였다. 연체 경험은 1인가구 6.5%·2인가구 4.4%, 생계에 큰 어려움을 느낀다는 응답은 1인가구 4.9%·2인가구 2.8%였다.
연체와 컴퓨터는 남성 1인가구가 여성보다 높아
1인가구 안에서도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여섯 항목 가운데 네 항목에서 여성 1인가구가 남성 1인가구보다 높았다. 갑작스러운 지출은 여성 39.0%·남성 35.0%, 휴가는 35.4%·30.3%, 고기·생선 식사는 13.6%·12.8%, 생계 어려움은 7.8%·7.1%였다.
두 항목은 반대였다. 임대료·공과금 연체는 남성 1인가구가 9.7%로 여성 7.3%보다 2.4%p 높았고, 컴퓨터는 남성 6.0%로 여성 5.5%보다 0.5%p 높았다.
한국은 824만 가구, EU 평균보다 0.9%p 높아
한국의 1인가구는 824만 가구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 기준으로 일반가구의 36.6%로, EU 평균 35.7%보다 0.9%p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