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가 '외로움돌봄과'라는 부서를 만들겠다는 조직개편안을 내놓았다. 지난 7월 취임한 최동민 구청장이 추진하는 내용으로, 개편안은 구의회 심사와 의결을 기다리고 있다. 신설 시점과 인력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1인가구를 전담하는 조직을 둔 지방자치단체는 아직 많지 않다.
동대문구는 1인가구 비율이 높다. 8월 말 기준 전체 18만1313가구 가운데 1인가구가 8만9820가구로 49.54%다. 인구는 35만3448명이고 65세 이상이 21.25%다.
구는 고독사 예방과 인적안전망, 상담, 돌봄으로 나뉘어 있던 사업을 한 부서로 묶어 위기 주민 발굴부터 사후관리까지 이으려 한다. 고립 위험군을 찾는 데는 27개 위기변수와 18개 항목의 진단표를 쓰고, 통합돌봄은 10개 과 25개 팀이 59개 서비스를 연계해 올해 800명 이상 지원을 목표로 한다. 1인가구를 대상으로는 청년 온라인 소모임과 중년 공유주방을 계획하고 있다.
광역에서는 인천시가 지난 1월 2일 '외로움돌봄국'을 출범시켰다.
경기 1인가구 177만, 전담기관은 성남·광명 두 곳
국가데이터처의 '2025 통계로 보는 1인가구'를 보면 2024년 기준 경기도 1인가구는 177만5000가구다. 가구 수로는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다. 다만 2025년 등록센서스에서 경기의 1인가구 비율은 32.2%로 17개 시도 중 가장 낮다. 가구 수는 많고 비율은 낮은 지역이다.
경기도에서 1인가구 전담기관을 운영하는 곳으로 확인된 지자체는 두 곳이다. 성남시는 2023년 7월 '1인가구 힐링스페이스'를 열었고 올해 7월 거점센터를 다섯 곳으로 늘렸다. 광명시는 1인가구지원센터를 운영한다. 경기도가 시·군별 전담기관 운영 현황을 따로 공표하지 않아 나머지 시·군의 사정은 확인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경기신문은 31개 시·군 중 두 곳뿐이며 나머지는 가족센터나 건강가정지원센터가 부수 업무로 처리한다고 보도했다.
같은 도 안에서도 사정이 다르다. 가평과 연천은 1인가구 비율이 38∼39%인데 그중 60세 이상이 55∼58%다. 화성과 오산은 30대 비율이 가장 높다.
서울은 앞서 조직을 만들었다. 2021년 '돌봄고독정책관'을 설치했고, 서울시 안내 기준으로 25개 자치구 모두에 1인가구지원센터를 두고 있다. 서울시가 3월 17일 낸 자료를 보면 2022∼2025년 4년간 2조3545억원을 투입했고 센터 누적 이용은 23만명, 안심귀가 지원은 36만건이다. 5월에는 1인가구 300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2027∼2031년 중장기 종합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담 조직이 없는 곳에서 1인가구 사업을 맡는 곳은 대개 가족센터다. 성평등가족부가 3월 1일 낸 자료를 보면 전국 186개 가족센터가 1인가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참여 인원은 연간 약 9만명이다. 같은 사람이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우가 포함된 수치다. 국내 1인가구는 824만 가구다.
1인가구와 관련한 움직임
서울시의회에서는 이종민 시의원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1인가구 지원 기본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이 제339회 임시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해 9월 본회의 논의를 앞두고 있다. 1인가구를 독립적인 생활단위로 보고 지원 분야를 주거·안전·건강·돌봄·사회적관계망으로 넓히는 내용이다. 5년 주기 실태조사와 자치구 성과평가, 우수 자치구 지원 근거도 새로 담겼다.
대구 동구에서는 안심종합사회복지관이 9월 4일 '1인가구 사회안전망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행정복지센터와 복지관, 가족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사회적협동조합 등 11개 기관이 참여해 고립과 경제, 건강, 주거 문제가 겹친 1인가구를 조기에 발견하고 기관별 정보와 자원을 공유한다. 지자체 전담 조직이 아니라 민간 복지관이 주도한다.
서울 도봉구는 9월부터 11월까지 석 달간 '숨은 고립 위험 1인가구' 발굴 실태조사를 한다. 주민등록 사실조사 대상자, 고시원·여인숙·찜질방 같은 비정형 주거지 거주자, 기존 모니터링 대상자가 대상이다. 복지통장이 사실조사를 먼저 하고, 필요하면 동 주민센터 복지플래너가 방문 상담한다.
법정계획도 다시 짜이고 있다. 전국 시·군·구는 올해 '제6기 지역사회보장계획(2027∼2030년)'을 수립하고 있다. 경북 영주시는 9월 1일 최종보고회를 열고 1인가구 증가를 지역 주요 이슈로 지목했다. 돌봄 공백과 사회적 고립을 새 과제로 제시했고, 계획은 9월 30일까지 경상북도에 제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