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에너지 인프라 확장 국면…두산에너빌리티 성장세 더 가팔라지나
韓美 에너지 인프라 확장 국면…두산에너빌리티 성장세 더 가팔라지나
  • 정단비
  • 승인 2026.09.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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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이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안 가운데 에너지 인프라 사업을 최우선 협상 대상으로 좁히면서 두산에너빌리티가 핵심 수혜 기업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미 투자 1호 사업으로는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에 짓는 LNG 복합화력발전소가 유력하다. 사업비는 220억달러(30조원) 안팎으로, 별도로 세운 사업 법인이 발전소 건설과 운영을 맡고 여기서 나오는 전력을 주변 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발전 규모는 6.3GW인데, 초기에는 1.4GW급 가스터빈 설비만 가동하고 이후 시장 수요를 봐가며 4.9GW 복합화력 설비를 단계적으로 늘려갈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업에서는 가스터빈 독자 기술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가 핵심 설비 공급을,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 건설사가 시공을 맡는 구도가 유력하다.

후속 사업으로는 대형 원전 최대 8기 건설이 검토되고 있다. 미국 측이 제안한 사업비는 최대 1200억달러(약 160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조선 분야에 배정된 1500억달러를 뺀 나머지 2000억달러의 상당액을 이런 대형 에너지 사업 몇 건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협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에너지 분야를 우선 순위에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협상 과정에서 대형 원전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사업 등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당초 예상보다 1호 사업 발표 시점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자로·증기발생기·터빈·발전기 등 원전 주기기 전반의 제작 역량을 갖추고 있어 원전 사업이 본격화하면 대규모 추가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미국 3대 SMR 개발사로 꼽히는 뉴스케일파워, 엑스-에너지, 테라파워와 핵심 부품 공급 계약을 맺으며 현지 공급망을 선점했고, 창원 공장 일대에는 8068억원을 투입해 SMR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2031년까지 연간 20기 규모 SMR 부품 생산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가스터빈 부문에서도 미국에서만 총 12기 공급 계약을 확보한 상태다.

한편 실적 측면에서도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신규수주 14.7조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6.5% 늘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원자력 부문 수주가 6.8조원으로 655.6% 급증하며 실적을 견인했고, 올해는 신규수주 목표를 15.5조원으로 상향했다.

한미전략투자공사가 최근 공식 출범하면서 실무 집행 체계까지 갖춰진 만큼, 대미 투자 세부안이 확정되는 시점부터 두산에너빌리티의 북미향 수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직원들이 가스터빈 최종조립을 위해 로터 블레이드를 케이싱에 설치하고 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직원들이 가스터빈 최종조립을 위해 로터 블레이드를 케이싱에 설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