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바라카·미국 보글 원전 공급 경험…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도 수행
원자력발전소 건설에는 원자로 설계 기술뿐 아니라 대형 설비를 정밀하게 제작하는 제조 역량이 필요하다. 수십 년간 고온·고압 환경에서 운전되는 원전 주기기는 소재의 품질부터 가공과 용접, 검사에 이르기까지 엄격한 관리가 요구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 주단조 설비와 원전 주기기 제작시설을 기반으로 국내외 원전 프로젝트에 핵심 기자재를 공급해 왔다.
경남 창원에 위치한 두산에너빌리티 생산시설은 원전 제작 역량의 중심이다. 대형 금속 소재를 생산하는 주단조 공정과 원자로 압력용기, 증기발생기 등 주요 설비의 가공·조립·검사 공정을 연계해 수행할 수 있는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
원전 주기기 가운데 원자로 압력용기는 핵연료가 들어가는 원자로 내부의 고온·고압 환경을 견디는 핵심 설비다. 증기발생기는 원자로 냉각재의 열을 이용해 터빈을 구동하는 증기를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 설비는 크기와 무게가 상당하고 높은 제작 정밀도가 요구된다. 특히 원자로 압력용기는 원전 안전과 직결되는 설비인 만큼 소재의 건전성과 용접부 품질,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제조 역량을 뒷받침하는 것은 대형 주단조 설비다. 주조는 녹인 금속을 틀에 부어 소재를 만드는 공정이며, 단조는 금속에 압력을 가해 필요한 형상과 물성을 확보하는 공정이다.
원전 주기기에 사용되는 대형 단조품은 소재 내부의 결함을 최소화하고 균일한 품질을 확보해야 한다. 이후 정밀 가공과 용접, 비파괴검사 등을 거쳐 최종 설비로 제작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 주단조 소재 제작부터 원전 주기기 생산까지 주요 공정을 연계할 수 있는 제조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제작 일정과 품질을 관리하는 데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해외 원전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공급 이력도 강점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4호기에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주요 설비를 공급했다.
미국 원전 시장에서도 제작 경험을 확보했다.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노형이 적용된 미국 보글 원전 3·4호기에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를 공급했다. 한국형 원전뿐 아니라 해외 원전 설계에 맞춘 주기기 제작 경험을 갖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에서는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을 수행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3년 한국수력원자력과 약 2조9000억원 규모의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대상에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 등이 포함된다.
원전 주기기 제작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숙련 인력, 장기간 축적한 제작 경험이 필요한 분야다. 발주처가 요구하는 품질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설비별 제작과 검사 과정에서도 높은 수준의 관리 능력이 요구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원전 건설과 해외 프로젝트를 통해 이러한 제조 경험을 축적해 왔다. 대형 주단조 설비를 기반으로 원전 핵심 기자재를 생산하고, 서로 다른 원전 노형에 맞춰 설비를 공급한 이력은 향후 신규 원전 사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경쟁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