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는 8월 말 기준 전체 18만1313가구 가운데 1인가구가 8만9820가구로 49.54%를 차지한다. 전체 가구의 절반에 가까운 가구가 1인가구인 셈이다. 이처럼 1인가구 비중이 높은 동대문구에는 1인가구를 위한 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동대문구 1인가구지원센터는 지난 4월에는 총 27건의 1인가구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해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운영 건수 1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센터에는 어떤 공간이 있고 어떤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지 직접 찾아가봤다.
1인가구 커뮤니티 공간 '마음마루'
센터 안에는 1인가구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 마음마루가 있다. 마음마루는 나눔창고, 함께서재, 재미공방, 마을교실, 마음정원 등 여러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센터 이용과 관련한 안내문도 게시돼 있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별도의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으며, 이용자 간 소통을 위해 닉네임 명찰을 사용한다는 내용이었다. 혼자 이용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이 엿보였다.
각 공간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시간 외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었다. 공간마다 용도가 달라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고, 개인 작업을 하거나 취미 활동을 하는 등 혼자 시간을 보내는 방식도 다양했다.
책 읽고 음악 듣는 '함께서재'
함께서재는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한쪽에는 여러 도서가 비치돼 있었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CD 플레이어도 마련돼 있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 시간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잠시 머물며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기에도 괜찮아 보였다. 특히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1인가구가 가볍게 이용하기 좋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구부터 생활용품까지…1인가구 위한 '나눔창고'
나눔창고에서는 1인가구가 생활하면서 필요한 공구를 빌릴 수 있다. 드라이버, 스패너, 망치, 줄자, 드릴 등 기본적인 공구가 갖춰져 있었다. 가구를 조립하거나 간단한 수리를 할 때 필요한 물품들로, 자주 사용하지 않는 공구를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유용해 보였다.
공구 대여는 동대문구 가족센터 홈페이지에 로그인한 뒤 프로그램 신청을 통해 이용하는 방식이다. 혼자 살다 보면 한 번쯤 필요하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는 공구를 빌려 쓸 수 있다는 점에서 1인가구에게 실용적인 공간으로 느껴졌다.
생활용품을 필요한 만큼 덜어 사용할 수 있는 ‘동일이네 리필스테이션’도 있었다. 섬유유연제와 세탁세제, 주방세제 등을 리필할 수 있으며, 이용권을 발급받은 뒤 정해진 수량에 따라 스탬프를 적립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용권과 스탬프는 센터 프로그램 참여나 SNS 팔로우 등을 통해 받을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었다. 필요한 생활용품을 필요한 만큼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혼자 생활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을 덜 수 있는 부분이었다.
청년부터 중장년까지…연령대별 프로그램 운영
공간 외에도 센터 게시판 곳곳에서는 다양한 1인가구 프로그램 안내문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청년과 중장년 등 대상에 따라 프로그램의 주제와 내용도 달랐다.
청년 1인가구를 대상으로는 요리와 건강 등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다. 방문 당시에는 할로윈을 주제로 음식을 만들어보는 ‘동일이의 건강한 밥상’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었다. 신체와 마음의 건강을 함께 다루는 ‘동일이의 식스팩’과 같은 프로그램도 있었다. 취미 활동뿐 아니라 건강과 생활관리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었다.
중장년 1인가구를 위한 프로그램도 있었다. ‘동일이의 동동투어’는 서울 생활권 중장년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가을 단체 프로그램으로, 낙산 성곽길 등을 함께 걸으며 투어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마다 대상과 내용이 달라 연령대와 관심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된 모습이었다. 1인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에 가까운 동대문구인 만큼, 다양한 연령대의 1인가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나눠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취미·건강부터 상담까지…지원 분야도 다양
마음정원에서는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공간도 운영되고 있었다. 취미나 문화생활뿐 아니라 혼자 생활하면서 겪을 수 있는 고민과 관련한 상담도 지원하는 방식이다.
동대문구 1인가구지원센터에는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공간부터 공구 대여, 생활용품 리필, 취미 활동, 건강 프로그램, 상담까지 다양한 형태의 지원이 마련돼 있었다. 단순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뿐 아니라 일상에서 필요한 물품을 빌리거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었다.
동대문구는 전체 가구의 절반에 가까운 가구가 1인가구인 만큼, 센터에서도 청년부터 중장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1인가구를 위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직접 둘러보니 연령대와 생활 방식이 다른 1인가구들이 각자의 필요에 따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