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인가구 자산 격차, 주택 보유 따라 최대 3.56배…소득 차이는 1.3배
서울 1인가구 자산 격차, 주택 보유 따라 최대 3.56배…소득 차이는 1.3배
  • 김영호
  • 승인 2026.10.1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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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69세 자산 격차 가장 커…무주택자 자산 지수는 또래 평균 밑돌아

서울에서 혼자 사는 사람의 자산은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40~44세에서는 자가 거주자의 자산 지수가 무주택자의 2.54배였지만, 65~69세에서는 3.56배까지 벌어졌다. 소득 격차가 대체로 1.3배 안팎인 것과 달리 자산 격차는 고령층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서울시복지재단은 2024년 서울의 1인가구 조건을 충족한 시민 92만1328명을 대상으로 신용평가사 KCB, 신한카드, SK텔레콤의 가명정보를 결합해 경제·금융 특성을 분석했다. 같은 연령대 1인가구 평균을 100으로 설정해 자산과 소득 등의 상대적 수준을 비교했다.

40대 초반 2.54배에서 60대 후반 3.56배로

40~44세 무주택 1인가구의 자산 지수는 84.2, 자가 거주자는 214였다. 자가 거주자의 자산 수준이 무주택자보다 약 2.54배 높았다.

연령대별 격차도 커졌다. 45~49세는 2.76배, 50~54세는 3.08배, 55~59세는 3.14배, 60~64세는 3.4배였다. 65~69세에서는 무주택자의 자산 지수가 70.2, 자가 거주자는 250.0으로 격차가 3.56배까지 확대됐다.

소득 격차는 자산만큼 크지 않았다. 40~44세 무주택자의 소득 지수는 94.4, 자가 거주자는 126으로 약 1.33배 차이를 보였다. 45~49세는 1.34배, 50~54세는 1.3배, 55~59세는 1.22배였다.

주택 보유 여부에 따른 경제적 차이가 소득보다 자산에서 두드러진 셈이다. 소득은 일정 기간 벌어들이는 경제적 능력을 보여주는 반면, 자산은 주택을 포함해 그동안 축적한 경제적 기반을 반영한다.

65~69세 무주택자, 소득 지수 100에도 자산은 70.2

고령층에서는 자산 격차가 더욱 명확하게 나타났다. 65~69세 무주택 1인가구의 소득 지수는 100.0으로 같은 연령대 전체 평균과 같았지만, 자산 지수는 70.2에 머물렀다. 반면 자가 거주자의 자산 지수는 250.0이었다.

무주택자의 자산 지수는 40~44세 84.2에서 65~69세 70.2로 낮아졌다. 각 연령대 평균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무주택자의 상대적인 자산 수준이 고령층에서 더 낮게 나타난 것이다.

이 결과는 현재 소득 수준만으로 경제적 여건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소득이 또래 평균 수준이더라도 축적된 자산은 평균에 미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거비 부담과 노후 생활비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고령 1인가구에서는 소득과 자산을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가 거주 비중은 60대 후반에도 22.33%

주택 보유 여부에 따른 차이는 주거 현황에서도 드러났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자가 거주 비중은 40~44세 13.50%에서 65~69세 22.33%로 높아졌다.

대출 이용률도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40~44세에서 대출 잔액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무주택자 37.6%, 자가 거주자 55.6%로 18%p 차이가 났다. 신용점수 지수는 무주택자 96.7, 자가 거주자 103.4로 상대적인 차이가 비교적 작았다.

대출 이용률이 높다는 사실만으로 주택 구입 대출이 많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다른 목적의 대출이 포함됐는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진수희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는 1인가구를 연령이라는 단일 기준으로만 보면 같은 연령대 안의 다양한 경제·금융 특성을 놓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한편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1인가구 비중은 40.5%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국 1인가구는 824만4000가구로 일반가구의 36.6%를 차지했다.

서울에서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이들의 경제적 여건은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소득보다 자산의 격차가 컸다. 1인가구의 경제적 안정성을 살펴볼 때 현재 소득뿐 아니라 주거 자산과 축적된 자산 수준까지 함께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서울 아파트 ⓒgettyimagesbank
서울 아파트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