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역 인근에 자리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은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매출 규모와 공간 구성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의 매출은 2019년 약 4671억원에서 2025년 3146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의 지난해 매출은 656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두 백화점은 주변 시설과 연결되는 방식부터 매장 구성, 젊은 고객을 겨냥한 전략까지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신도림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이 문을 닫고 수요가 영등포로 이동하는 중인 가운데, 상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역과 연결된 롯데, 복합쇼핑몰과 연계된 신세계
두 백화점은 주변 시설을 활용하는 방식부터 다르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영등포역과 직접 연결돼 있어 기차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고객이 접근하기 편리하다. 백화점 7층에는 롯데시네마가 자리해 쇼핑과 영화 관람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은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와 연결돼 있다. 타임스퀘어는 2009년 문을 열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영화관, 호텔, 서점 등 다양한 시설을 한곳에 모았다. 백화점 쇼핑뿐 아니라 식사와 영화 관람, 여가 활동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직접 두 곳을 방문해 보니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역과 바로 연결되는 접근성이,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은 복합쇼핑몰의 다양한 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차이를 보였다.
1층부터 다른 매장 구성…롯데는 카페·빈티지, 신세계는 명품·화장품
백화점 내부에 들어서면 1층 매장 구성부터 차이가 드러난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는 카페와 빈티지 의류 매장 등 일반적인 백화점 1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명품·화장품 매장과는 다른 구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2020년 리뉴얼 당시 기존 1층에 있던 화장품 매장을 3층으로 옮기고 젊은 고객을 겨냥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했다. 카페와 패션 매장 등을 배치해 기존 백화점 1층과 차별화했다.
반면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1층은 명품과 화장품, 주얼리, 패션잡화 등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었다. 두 백화점 모두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지만, 고객을 맞이하는 1층의 매장 구성은 서로 달랐다.
신세계, 패션관 새단장…젊은 고객 비중도 높아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은 복합쇼핑몰과의 연계에 더해 내부 공간에도 변화를 줬다. 2022년 기존 영등포점에서 타임스퀘어점으로 점포명을 변경한 데 이어 2024년에는 패션관 4개 층을 순차적으로 리뉴얼했다.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등에 입점한 뉴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대거 들여오고, 따뜻한 색감과 고급 소재를 활용해 매장 분위기도 바꿨다.
패션관을 직접 둘러보니 최근 주목받는 패션 브랜드들이 여럿 입점해 있었다. 젊은 고객이 관심을 가질 만한 브랜드를 한곳에서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방문 당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는 중장년층 고객을 주로 볼 수 있었던 반면,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은 젊은 층을 겨냥한 브랜드 구성이 두 백화점의 차이를 보여줬다.
실제 고객 구성에서도 젊은 층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의 2030세대 고객 비중은 38%로, 신세계백화점 전체 점포 평균인 34%보다 4%포인트 높다.
장기 운영 기반 확보한 롯데…젊은 층 공략하는 신세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지난 9월 1일 영등포역사 사용허가 입찰에서 신규 사용자로 최종 선정되면서 향후 10년간 운영할 기반을 마련했다. 영등포역은 지하철 1호선과 KTX, 일반열차 등이 정차하는 교통 거점으로, 서울 서남부와 경기 서남부의 고객을 유입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백화점과 역이 직접 연결돼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역과 연결된 입지와 장기 운영 기반을 바탕으로 고객 유입을 노린다면,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은 패션관 리뉴얼과 차별화된 브랜드 구성으로 젊은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같은 영등포 상권에 자리한 두 백화점은 각각 교통 접근성과 상품 경쟁력을 앞세워 차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