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지하에 로봇이?…서울 곳곳에서 만나는 무료 'AI 체험 공간' [직접 가봤습니다]
구청 지하에 로봇이?…서울 곳곳에서 만나는 무료 'AI 체험 공간' [직접 가봤습니다]
  • 윤지원
  • 승인 2026.11.05 13: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작구청 지하에 로봇·AI 기기 10종…VR·키오스크 등 다양한 체험
AI 면접·건강관리·디지털 상담까지…서울 7개 자치구에 특화 공간 마련

인공지능(AI)이 일상 곳곳에 활용되면서 관련 기술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도 늘어나고 있다. 로봇과 바둑을 두거나 가상현실(VR)을 즐기는 것은 물론, 키오스크 사용법처럼 실생활에 필요한 디지털 기술도 무료로 익힐 수 있다.

서울시와 서울AI재단은 지난 10월 강동·강서·마포·도봉·동작·성동·구로 등 7개 자치구의 '서울AI디지털배움터' 거점 공간 조성을 완료했다. 시민들이 생활권 가까이에서 AI와 디지털 기술을 접할 수 있도록 체험·실습 환경을 확대하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디지털 상담 공간도 마련했다.

이 가운데 올해 새롭게 조성된 동작구청의 '스마트로봇·AI디지털배움터 체험존'을 찾아가 봤다.

동작구청 지하에 들어선 AI 체험존…로봇·디지털 기기 10종 갖춰

동작구청 지하 1층으로 내려가자 다양한 로봇과 디지털 기기가 마련된 체험 공간이 나타났다. 현장에서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AI 바둑로봇과 바둑을 두고 있었다.

동작구청 AI디지털배움터에서 시민이 AI 바둑로봇과 바둑을 두고 있다.

이곳에는 로봇 4종과 AI 체험 기기 6종 등 총 10종의 장비가 마련돼 있다. 휴머노이드로봇과 순찰로봇, 안내로봇을 비롯해 VR, 스마트워킹, 교육용 키오스크 등 다양한 기기를 이용할 수 있다.

로봇 가운데 휴머노이드로봇 '파이보'는 다양한 정보를 음성으로 안내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화면에서 최신 트렌드 항목을 선택하자 관련 내용을 알려줬으며, 영화 순위 등 다른 정보도 제공했다.

동작구청 AI디지털배움터에 설치된 휴머노이드로봇 '파이보'.

이 밖에도 순찰로봇 '아르보'와 여러 디지털 장비가 설치돼 있었다. 시민들은 관심 있는 기기를 선택해 다양한 AI 기술을 접할 수 있었다.

VR·키오스크로 경험하는 디지털 기술

먼저 VR 기기를 이용해 봤다. 사용 방법을 안내받고 기기를 착용하자 눈앞에 가상 공간이 펼쳐졌다.

동작구청 AI디지털배움터에 마련된 VR 체험 공간.

VR 콘텐츠는 열기구를 타고 하늘을 둘러보거나 바닷속을 탐험하는 등 여러 종류로 구성돼 있다. 바닷속 체험을 선택하자 주변으로 수중 풍경이 펼쳐졌고, 고개를 돌릴 때마다 시야도 함께 움직였다. 여기에 생생한 소리까지 더해져 실제 바닷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줬다.

교육용 키오스크에는 햄버거 주문과 영화관 이용, 택시 호출, 항공 서비스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항목이 마련돼 있었다.

음식 주문과 영화관 이용, 택시 호출 등을 연습할 수 있는 교육용 키오스크.

햄버거 주문 항목을 선택하자 실제 맥도날드 매장에서 사용하는 키오스크와 유사한 화면이 나타났다. 메뉴를 고른 뒤 주문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카드 단말기도 설치돼 있어 결제 과정까지 연습할 수 있었다.

교육용 키오스크에서 햄버거 주문 항목을 선택한 화면.

택시 항목에서는 카카오T와 비슷한 화면을 통해 택시 호출 과정을 따라 해봤다. 실제 서비스와 유사하게 구성돼 있어 화면을 조작하면서 이용 방법을 익힐 수 있었다.

키오스크는 실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은 체험이었다. 음식점이나 영화관 등 무인 주문·결제 기기를 사용하는 곳이 늘고 있지만,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용 과정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여러 상황을 반복해서 연습할 수 있어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AI 면접·건강관리도 가능…지역별 특색 살린 체험 시설

서울AI디지털배움터는 동작구 외에도 서울 여러 자치구에서 운영되고 있다. 각 거점은 지역별 이용자 특성과 수요를 고려해 서로 다른 기기와 서비스를 마련했다.

도봉구 창동아우르네 거점은 취업과 창업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을 위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AI 면접과 AI 포토부스 등을 갖춰 구직 활동에 필요한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강서구 곰달래어르신복지센터에서는 건강관리 관련 AI 기기를 이용할 수 있다. AI 뇌파 분석과 AI 헬스뷰어 등 신체 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장비를 마련해 어르신들의 건강관리 수요를 반영했다.

강동구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로봇 체험에 중점을 뒀다. AI 바둑로봇과 코딩로봇, 4족보행로봇을 비롯해 애플 비전 프로 등 다양한 기기를 갖췄다.

구로구 구로스마트라운지에는 AI 드로잉로봇과 AI 정신건강 관련 기기, VR 트레이닝 장비 등이 들어섰다. 마포구 성산1동 주민센터는 어르신 방문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해 스마트폰과 PC 사용법, AI 활용 방법 등을 안내하는 생활 상담 기능을 강화했다.

올해 새롭게 조성된 성동구 용답도서관 거점에도 AI 바둑로봇과 해피테이블, 탁상용 코딩로봇 등 여러 장비가 마련됐다.

이처럼 각 지역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시설이 달라 이용 목적에 따라 거점을 선택할 수 있다.

일상 속 디지털 교육 공간으로 넓어지는 AI 배움터

서울AI디지털배움터는 다양한 AI 기술을 체험하는 것은 물론, 일상생활에 필요한 디지털 활용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이번에 개편된 거점에는 파란색을 중심으로 한 통일된 공간 디자인을 적용하고, 체험존과 별도로 상담 공간도 마련했다. 스마트폰과 PC 사용법, AI 활용 등 일상에서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며 겪는 어려움에 대해 상담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서울AI디지털배움터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AI 교육 프로그램은 홈페이지나 전화로 신청할 수 있다. 체험존은 별도 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