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1인가구는 차를 원해도 형편이 안 돼 갖지 못하는 비율이 성인 둘이 사는 집보다 세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스타트(Eurostat)가 지난 9월 갱신한 2025년 소득·생활조건 조사(EU-SILC) 자료를 보면, 성인 혼자 사는 1인가구에 속한 사람 가운데 10.9%가 형편이 안 돼 승용차를 갖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인 둘이 사는 2인가구는 3.9%에 그쳐 1인가구 쪽이 2.8배 높았고, 두 집단의 차이는 7.0%p였다. EU 전체 인구로 넓히면 같은 비율은 5.5%다. 데일리팝 솔로인사이트랩(Solo Insight Lab)이 이 원자료를 가구 형태와 소득 구간별로 재분석했다.
한 해 새 1인가구 0.5%p 올라
1인가구의 승용차 결핍 비율은 2024년 10.4%에서 2025년 10.9%로 0.5%p 올랐지만, 2인가구는 3.8%에서 3.9%로 거의 그대로였다. 2인가구가 거의 변하지 않은 사이 1인가구는 0.5%p 오르면서, 격차는 줄어들기는커녕 조금 더 벌어졌다.
소득 수준을 나눠 봐도 결과는 비슷했다. 유로스타트는 나라마다 그 나라 중위 균등화 가처분소득의 60%를 빈곤위험선으로 삼는데, 소득이 이 선 이상인 사람만 놓고 보면 1인가구의 7.2%, 2인가구의 2.8%가 형편상 차를 갖지 못해 1인가구가 2.6배 높았다.
다만 빈곤위험선 아래에서는 양상이 달랐다. 1인가구 21.4%, 2인가구 12.7%로 비율 자체는 훨씬 높았지만, 두 가구 사이의 배수는 1.7배로 좁혀졌다. 소득이 낮은 층에서는 가구 형태와 상관없이 차를 갖기 어려운 사람이 많고, 배수로 보면 오히려 소득이 기준선을 넘는 층에서 가구 형태에 따른 차이가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1인가구의 승용차 결핍이 저소득층에만 몰린 현상은 아닌 셈이다.
핀란드 1인가구는 열에 셋
나라별로는 편차가 컸다. 핀란드는 1인가구의 30.2%가 형편이 안 돼 승용차를 갖지 못했으며, 이는 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또 같은 나라 2인가구는 5.0%에 불과해 큰 차이를 보였다.
독일은 1인가구 13.9%, 2인가구 3.4%로 1인가구 비율이 4.1배에 달해 EU 전체 격차인 2.8배보다 훨씬 컸다. 2인가구 비율은 EU 전체보다 낮은데 1인가구 비율은 오히려 높아, 같은 나라 안에서도 가구 형태에 따라 차 마련 형편이 크게 다른 사례다.
네덜란드는 1인가구 13.2%, 2인가구 5.0%였고, 프랑스는 1인가구 6.4%, 2인가구 1.9%로 두 가구 모두 상대적으로 낮았다. 핀란드와 네덜란드는 2인가구 비율이 5.0%로 같았지만 1인가구 비율은 핀란드가 30.2%, 네덜란드가 13.2%로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2인가구만 보면 비슷한 나라도 1인가구로 좁히면 사정이 전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2025년 기준으로 EU 회원국 모두에서 1인가구의 비율이 2인가구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