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1인가구 22.6%, 소득 40% 넘게 주거비로 쓴다 [글로벌 1인가구]
독일 1인가구 22.6%, 소득 40% 넘게 주거비로 쓴다 [글로벌 1인가구]
  • 김영호
  • 승인 2026.10.3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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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혼자 사는 사람 5명 중 1명 이상은 소득의 40%가 넘는 돈을 주거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양자녀가 없는 성인 2인 가구와 비교하면 주거비 과부담 비율이 2.7배 높았다. 주택수당을 받는 은퇴자 가구에서도 10곳 중 8곳 이상이 1인가구였다.

혼자 살면 주거비 과부담 비율 2.7배

유럽연합(EU) 통계 당국 유로스타트(Eurostat)의 EU 소득·생활조건조사(EU-SILC) 2025 자료를 데일리팝 솔로인사이트랩(Solo Insight Lab)이 재분석한 결과, 독일 1인가구의 주거비 과부담 비율은 22.6%로 집계됐다.

주거비 과부담은 주거 관련 수당을 제외한 주거비가 가구 처분가능소득의 40%를 초과하는 상태를 뜻한다. 주거비에는 월세와 주택담보대출 이자뿐 아니라 수도·전기·난방비, 주택 유지비 등이 포함된다.

여기서 1인가구는 부양자녀가 없는 성인 한 명으로 구성된 가구를 의미한다. 부양자녀가 없는 성인 2인 가구의 주거비 과부담 비율은 8.4%였다. 1인가구와 비교하면 14.2%p 낮은 수치다.

주거비 과부담 비율은 가구원 수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여러 사람이 함께 살면 주거비를 나눠 부담할 수 있지만, 혼자 사는 경우 월세와 공과금 등 고정비를 한 사람의 소득으로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독일 가구 유형별 주거비 과부담 비율. 자료: 유로스타트(Eurostat) EU-SILC 2025 / 그래픽=데일리팝 솔로인사이트랩
독일 가구 유형별 주거비 과부담 비율. 자료: 유로스타트(Eurostat) EU-SILC 2025 / 그래픽=데일리팝 솔로인사이트랩

평균 주거비 비중도 소득의 33.2%

평균 주거비 지출 비중에서도 1인가구의 부담이 확인된다.

독일 연방통계청(Destatis)이 같은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독일 1인가구는 처분가능소득의 평균 33.2%를 주거비로 지출했다. 소득은 조사 전년도인 2024년을 기준으로 한다.

부양자녀가 없는 성인 2인 가구의 평균 주거비 비중은 21.3%, 전체 인구는 24.1%였다. 1인가구는 성인 2인 가구보다 소득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1.9%p 높았다.

평균 주거비 비중과 주거비 과부담 비율은 구분해야 한다. 평균 비중은 소득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몫을 보여주는 반면, 과부담 비율은 주거 관련 수당을 제외하고도 주거비가 처분가능소득의 40%를 넘는 가구의 비율이다. 두 지표는 산정 기준이 달라 직접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없다.

1인가구 안에서도 성별과 연령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혼자 사는 여성의 주거비 과부담 비율은 25.4%로 남성의 19.4%보다 6.0%p 높았다. 고령층은 24.1%로 젊은 층의 21.7%를 웃돌았다.

혼자 사는 대학생 66% 주거비 과부담

혼자 사는 대학생은 주거비 부담이 특히 컸다.

독일 연방통계청이 지난 7월 발표한 EU-SILC 2025 관련 자료에 따르면, 혼자 사는 대학생은 처분가능소득의 평균 56%를 주거비로 지출했다. 이 가운데 66%는 주거비 과부담 상태였다.

혼자 사는 대학생 3명 중 2명꼴로 주거비가 처분가능소득의 40%를 넘은 셈이다. 주거비가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다른 대학생이나 직업훈련생과 함께 사는 대학생보다 높았다.

이는 학업을 위해 독립한 청년층이 주거비를 감당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혼자 거주하면 주거비를 분담할 사람이 없어 소득이 적은 시기에 주거비 부담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주택수당 받는 은퇴자 가구 85%가 1인가구

주택수당 통계에서도 혼자 사는 은퇴자의 주거 부담이 드러난다.

독일 연방통계청이 지난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독일에서 주택수당(Wohngeld)을 받은 가구는 약 130만가구로 전체 민간 가구의 3.2%였다. 수급 가구 수와 정부 지출은 2005년 집계 시작 이후 가장 많았다. 연방통계청은 물가와 임대료 변화를 반영해 법에 따라 수당 기준을 정기적으로 조정한 점 등을 배경으로 설명했다.

수급 가구 가운데 주소득자가 은퇴자인 가구는 51%인 68만2000가구였다. 이 중 85%인 58만1000가구는 1인가구였다. 주택수당 수급 은퇴자 가구 10곳 중 8곳 이상이 혼자 사는 가구인 셈이다.

주택수당은 소득이 낮은 가구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제도다. 지원액은 소득과 주거비, 가구원 수를 고려해 결정된다. 세입자에게는 임대료 보조로 지급되며, 자가 주택 거주자도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주거비 부담을 지원받을 수 있다.

2025년 말 기준 가구당 월평균 주택수당은 296유로였다.

독일의 통계는 1인가구의 주거비 부담이 평균적인 지출 비중뿐 아니라 과부담 가구의 비율에서도 높게 나타난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혼자 사는 여성과 고령층, 대학생의 부담이 두드러졌다.

주거비를 분담할 사람이 없는 가구 구조와 소득 수준이 맞물리면서 혼자 사는 사람의 주거 안정성이 중요한 과제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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