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POP] '관객 회복'에도 사라지는 영화관…'폐점 배경' 제각각 
[현장 POP] '관객 회복'에도 사라지는 영화관…'폐점 배경' 제각각 
  • 윤지원
  • 승인 2026.09.2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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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잇단 폐점…임대차·건물 매각부터 경영 상황까지 배경 다양

지난 28일 서울 동대문구 굿모닝시티 9층에 위치한 메가박스 동대문점을 찾았다. 영화관을 찾은 관객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매표소를 비롯한 영화관 곳곳에서도 직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는 9월 30일 영업 종료를 앞둔 영화관은 조용한 모습이었다.

영업 종료를 앞둔 메가박스 동대문점 내부.
메가박스 동대문점 매점이 운영되지 않고 있는 모습.

최근 문을 닫는 영화관은 메가박스 동대문점만이 아니다. 영화관을 찾는 관객과 매출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국의 극장 수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2025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에서 영업 중인 극장은 547개로, 전년보다 23개 감소했다. 스크린은 142개, 좌석은 3만919개 줄었다.

반면 영화관을 찾는 관객과 매출은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8월 누적 관객 수는 872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9% 증가했고, 누적 매출액도 36.4% 늘었다.

관객과 매출은 회복되고 있지만 영화관 수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최근 영화관 폐점에는 관객 감소 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다. 임대차 계약 종료나 입점 건물 매각 같은 지점별 외부 요인부터 본사의 경영 상황, 위탁관 운영 문제까지 폐점 배경도 다양했다.

CGV 판교·롯데시네마 합정…임대차·건물 매각이 배경

CGV 판교점은 지난달 19일 11년 만에 영업을 종료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과의 임대차 계약기간이 끝난 것이 폐점의 직접적인 이유였다. 관객 수나 매출과 별개로 영화관이 입점한 건물과의 계약이 끝나면서 폐점을 결정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CGV는 올해 들어 경산점, 대구아카데미점, 시흥점, 대구수성점 등 일부 지점의 영업도 종료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감소와 영업손실 등 실적 부담도 이어졌지만, 지점마다 폐점 배경은 달랐다. 판교점처럼 임대차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자연스럽게 영업을 종료한 경우도 있었다.

롯데시네마 합정점도 지난달 30일 영업을 종료했다. 서울 마포구 메세나폴리스에서 약 14년간 운영된 지점으로, 입점 건물의 매각과 운영 효율화 등이 폐점 배경으로 작용했다.

메가박스 동대문점 폐점…본사 회생절차에 건물 재건축까지

메가박스도 올해 지점 영업 종료가 이어지고 있다. 신촌점은 지난 21일 20년 만에 문을 닫았고, 동대문점은 오는 30일 영업을 종료한다. 동대문점을 찾았을 때는 영업 종료를 앞두고 기존 상영작을 다시 선보이는 ‘굿바이 상영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영업 종료를 앞둔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굿바이 상영회’가 진행되고 있다. 

동대문점은 메가박스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이 아닌 위탁관이다. 위탁관은 별도 사업자가 영화관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운영업체가 메가박스 브랜드와 예매 시스템을 사용하는 대신 본사와 운영에 따른 정산을 진행한다. 동대문점은 직영점으로 운영되다 2024년 4월 위탁관으로 전환됐다.

본사인 메가박스중앙은 지난 6월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고, 서울회생법원은 6월 30일 메가박스중앙과 콘텐트리중앙 등 중앙그룹 4개 사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회생절차가 시작된 이후 위탁관 사업자들과의 정산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도 나타났다. 동대문점도 위탁관으로 운영되던 중 본사 회생절차가 시작되면서 정산 문제의 영향을 받았다.

한편 메가박스 동대문점이 입점한 굿모닝시티에서는 재건축도 추진되고 있다. 본사의 회생절차와 정산 문제에 더해 입점 건물의 재건축 계획까지 여러 요인이 동대문점의 영업 종료에 영향을 줬다. 

메가박스 동대문점이 입점한 굿모닝시티.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관객 회복에도 영화관 폐점 이어져

OTT 이용 확산과 영화 관람 방식의 변화로 극장 업계의 사업 환경은 달라지고 있다. 다만 최근 폐점 사례를 보면 관객 수 변화와 별개로 임대차 계약이나 건물 상황, 본사의 경영 여건 등 개별 영화관을 둘러싼 조건도 영업 지속 여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객과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극장 수가 줄어드는 것은 이처럼 영화관마다 처한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극장가의 변화가 관객 감소나 OTT 확산 같은 산업 전반의 흐름 이외에도, 각 지점의 계약과 입지, 경영 상황 등이 다양하게 작용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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