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정부질문…문형표 장관에 "자진 사퇴 의향 없나?"
안철수 대정부질문…문형표 장관에 "자진 사퇴 의향 없나?"
  • 최연갑 기자
  • 승인 2015.06.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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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에 따른 '4대 실책' 지적…문형표 "책임 회피할 생각은 없다"
▲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문 데뷔 무대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황교안 국무총리를 매섭게 몰아 부쳤다. ⓒ 뉴시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문 데뷔 무대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황교안 국무총리를 매섭게 몰아 부쳤다.

안 의원은 23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정부의 '4대 실책'을 지적하며 문 장관에게 자진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안 의원이 지적한 '4대 실책'은 문 장관을 상대로 감염법 관리 기본원칙 미준수, 사태 초기 컨트롤타워 부재, 대규모 병원감염에 대한 사전 경고가 있었던 점, 삼성서울병원에서 평택성모병원과 같은 실수를 반복한 점 등이다.

안 의원은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헌법 제34조 2항에서 국가가 재해를 예방하고 국민 보호에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한 것을 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 한 아이의 아버지로 묻고 싶다"며 "(메르스가 발생한 뒤) 34일 동안 국가가 있었나"하고 일침을 가했다.

안 의원은 "국민들께서 정부 대응이 '참 한가하고 한심하다'고 느끼고 있다"며 문 장관을 향해 "메르스 초기 대응에 완벽하게 실패했다"며 "자진 사퇴 의향은 없냐"고 추궁했다.

이에 문 장관은 "부족한 점에 대해 누누이 말씀 드렸고 그런 점은 최대한 보강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서 어떤 이유로라도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 의원은 문 장관에게 "사망자나 환자 가족을 볼 면목이 있느냐"고 따졌고, 문 장관은 "그 점은 정말 송구스럽고 안타깝다. 책임을 느낀다"고 답했다.

황 총리를 상대로는 정부가 관련법과 감염병 위기관린 표준 매뉴얼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점을 거듭 추궁해 "사태가 종결된 뒤에 면밀하고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내기도 했다.

또한 안 의원은 "이제는 확진자 치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고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야 한다"며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조했고, 이에 황 총리는 "공감하면서 지적한 부분에 대해 조속히 보완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데일리팝=최연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