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안철수 대선캠프 비화 공개…安 "통합 후 만난 적 없어"
금태섭, 안철수 대선캠프 비화 공개…安 "통합 후 만난 적 없어"
  • 김민정 기자
  • 승인 2015.08.1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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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5차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견된 국정원 해킹 KT IP와 로그파일 등을 공개한 뒤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선거캠프의 상황실장 등을 맡았던 금태섭 변호사가 안철수 캠프의 실패의 원인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금 변호사는 최근 발간한 책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를 통해 안철수 캠프의 실패 원인으로 실패한 중요한 원인으로 소통의 부재와 박경철 안동 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이 관여한 '비공식 기구'를 거론했다.

금 변호사는 "가장 믿었던 곳이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는 위기가 찾아온다"며 "다른 무엇보다 자유로운 소통을 앞세웠던 진심캠프에서 바로 그 점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안 후보가 문 대표와) 극적으로 여론조사 방식에 합의했으면 어땠을까. 나는 안 후보가 이겼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협상팀 멤버들도 대부분 같은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만약 안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져서 야권 단일후보가 되지 못했더라도 지지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것"이라며 "'열심히 했는데 안 되는구나',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하구나' 하는 느낌이 들면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초에 박 원장은 정작 선거캠프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해서 저자를 의아하게 만든 적이 있었다"며 "그런데 그는 이후에도 별도의 모임을 만들어서 안 후보와 비공개 회합을 가지면서 캠프 내 인사, 후보 사퇴를 비롯해 선거운동의 세부적인 사항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밀리에 운영되는 그 모임에서 메시지의 방향을 결정하다 보니 공식 기구에서의 논의는 필요가 없었던 것"이라며 "이로 인해 기본적인 전략은 혼선을 입었고, 여러 차례 심각한 위기가 닥쳤다"고 증언했다.

한편, 이 같은 내용에 대한 파문이 확산되자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부에 계신 분이라고 해서 모두 비선은 아니다"며 "실제로 진심캠프에서 의사를 결정할 때에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본부장 레벨에서 의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장에 대해서는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 여러 조언을 들었던 분 중 한 사람이며 지난해 3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한 이후로는 만나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데일리팝=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