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정육점 차려놓고 고기 납품비 7억 원 '먹튀'한 40대 구속
가짜 정육점 차려놓고 고기 납품비 7억 원 '먹튀'한 40대 구속
  • 박종례 기자
  • 승인 2015.11.23 1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중소형 마트에 정육점을 꾸며놓고 고기를 대량 납품받아 빼돌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뉴시스
가짜 정육점을 차린 뒤 축산 도·소매업자로부터 7억 원 상당의 고기를 빼돌린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23일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지난 2014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경기도와 대전 일대 중소형 마트에 정육점을 꾸며놓고 고기를 대량으로 납품받아 가로챈 혐의로 임모(49)씨를 구속하고 공범 A씨의 행방을 좇고 있다고 밝혔다. 
 
임씨 등은 지난2014년 4월부터 최근까지 경기 의정부·광명·군포·수원·의왕, 인천, 대전 등 10곳에서 가짜 정육점을 차린 뒤 결제는 나중에 하는 조건으로 축산 도·소매업자들을 속여 7억 원 상당의 고기를 싸게 되팔고 정육점을 폐기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정육점 사장과 주문 및 장물 처분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주변인을 통해 소개받은 노숙자, 기초수급자, 장애인들로부터 명의를 제공 받아 사업자등록을 하고 대형마트와 소액의 계약금만 지불한 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인근 도매업자들로부터 후결재를 전제로 고기를 대량으로 납품 받아 고기는 싸게 되파는 수법으로 현금화하고, 정육점은 폐업해 잠적했다. 
 
또한 도매업자들 간의 입소문으로 범행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신분을 숨기고 타인 명의로 점포를 운영하며 대포폰을 번갈아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 같은 수법으로 40여명으로부터 총 7억 원 상당을 편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추가 피해상황 확보 및 피해품 회수를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앞서 지난 2013년 12월 동일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러 구속돼 출소한 뒤 A씨와 또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팝=박종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