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대대적 구조조정에도 '수억원 수족관' 괜찮아?
'포스코' 대대적 구조조정에도 '수억원 수족관' 괜찮아?
  • 이용진,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1.2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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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서울 포스코센터에 자리한 대형 수족관의 존폐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대적 구조조정에 들어갈 만큼 경영상태가 악화된 상황인 포스코가 수익과 무관한데다 연간 수억원의 관리비가 들 것으로 예상되는 전시용 수족관을 운영하는 것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한 관계자는 데일리팝과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수족관에 대한)이야기가 나온 것은 없다"면서 수족관의 연간 유지비에 대해서도 "외부로 공개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일각에서는 포스코 수족관은 정준양 전 회장이 재임하던 시절에 설치돼 권 회장이 처분하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투자자 포럼에서 지난해 그룹 전체 연결 기준 매출은 58조1920억원, 영업이익은 2조4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스코는 단독으로 1조3000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낸 것과 별개로 계열사들의 저조한 실적과 원재료 가격 하락과 환율 상승으로 인해 장부상 1조6000억원의 손실을 내 300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권 회장은 "윤리경영, 혁신프로그램 등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기 불황 등으로 창사 이래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960억원을 기록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올해 35개사를 구조조정 하는 등 오는 2017년까지 95개 부실 회사를 털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권 회장은 지난해 7월에도 계열사 감축과 함께 해외 사업을 30% 축소하고 각종 비용을 줄여 연간 5000억원을 절감하는 등의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면서 34개의 계열사를 정리한 바 있다.

한편 포스코의 대형 수족관은 철강회사의 딱딱한 이미지를 부드럽게 순화시킨다는 의미로 지난 2010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로비에 설치됐다.

수족관은 지하 1층부터 지상 1층까지 이어지는 9m 높이의 원통형으로 30여종의 남태평양 일대 산호초, 40여종 2000마리의 열대어, 거북이, 곰치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공사비용은 3억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데일리팝=이용진, 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