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비례대표 상향식 공천, 좋은 얘기지면 실현 불가능"
이한구 "비례대표 상향식 공천, 좋은 얘기지면 실현 불가능"
  • 최승준 기자
  • 승인 2016.03.0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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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김무성 대표 측이 구상해온 공개 오디션 방식의 비례대표 상향식 공천에 대해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 뉴시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김무성 대표 측이 구상해온 공개 오디션 방식의 비례대표 상향식 공천에 대해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이 위원장은 8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하면 비례대표도 잘 선정할 수 있을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들로 참 좋은 얘기지만, 지금은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공관위에서) 비례대표를 상향식으로 한다는 이야기는 없었다"면서 "비례대표도 우리가 추구하는 형태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비례대표를) 선정하는 방식이 조금 더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는데,서류 심사만 하기도 벅차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특정 야당 의원 낙선을 위한 '표적 공천(킬러 공천)' 언급과 관련해서는 "옛날 아스팔트에서 데모하던 기분으로만 국회의원 생활한 사람은 20대 국회에 절대 들어가면 안 될 사람"이라며 "스스로 정리가 안 된다고 하면 우리라도 정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에게 '이런 사람 가만히 놔두실 겁니까'라고 호소하는 방식이 바로 킬러를 투입하는 것"이라며 "그런 사람들을 주목받게 하고 그 지역 유권자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킬러'의 자격에 대해 "역사적인 문제의식을 가진 분들이 후보자로 신청하면 우리는 특별히 대우해 드릴 것"이라며 "그게 우선추천이고 단수추천"이라고 공언했다.

이 위원장은 현역 물갈이 확대 논란과 관련해서는 "총체적인 국가 위기에 대처하거나 예방할 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진출시키는 것이 우리(공관위)의 할 일"이라며 "그런 기준으로 보면 지금 현역 중에는 거기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적합한) 사람들은 집중적으로 (심사를) 봐서 솎아내는 방식이지, 더불어민주당이나 옛날 우리 당에서 하던 방식으로 그냥 무조건 잘라내는 식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세계화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있고 과학기술 경쟁 시대에 걸맞고 문화 창달을 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면 참 좋겠다"면서 "그런 분들을 많이 진출시키려면 그렇지 않은 분 중에서는 조금 탈락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1차 발표 때도 봤듯 경선 확정 지역이 경선을 안 하는 지역보다 2배 많지 않느냐. 그만하면 된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다만 이 위원장은 지난 7일 공관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이 '중진 포화론'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그런 것을 가지고 (공관위에서) 토론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경선 여론조사 비율과 관련해서는 "당헌을 보면 정치적 소수자, 정치 신인을 우대하게 돼 있는데, 이미 선정된 (당원 대 국민 비율) 3 대 7은 우대하는 제도가 아니다"라면서 "절대로 용납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데일리팝=최승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