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 독일인 사장, 한국인 임직원 '총알받이'로 꼬리자르기?
벤츠코리아 독일인 사장, 한국인 임직원 '총알받이'로 꼬리자르기?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6.04.0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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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이 한국인 임직원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각종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벤츠코리아의 대외협력 및 기업홍보를 맡았던 부장급 이상의 한국인 임직원들이 회사를 나가게 되는 일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이 '꼬리 자르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실라키스 사장이 독일 본사에 명목을 만들기 위해 한국인 직원들을 '총알받이'로 삼고 있다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최근 자기인증제도 무시, 개별소득세 미환급과 관련해 검찰 고발을 당했으며, 국세청에서는 500억이 넘는 거액의 추징금을 받아 영업이익 절반 가량을 날리게 생겼다. 이뿐만 아니라 금융감독원에서까지 벤츠코리아의 계열사가 고객 정보 관리부실 등으로 징계를 받게 되면서 사면초가의 상황이다.

그러나 실라키스 사장의 행보에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이 모든 일은 뒷전으로 오로지만 차량 판매에만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수입차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사장직을 맡은 실라키스 사장이 주요 이슈의 시점이 자신과 무관했던 시점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등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 지난해말 '벤츠 골프채 훼손사건'이 일어난 뒤 올해 1월 벤츠코리아에서 마케팅을 담당해 온 A 상무가 회사를 떠났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를 홍보하다 지난 2009년 벤츠코리아에 입사한 A 상무는 제품 홍보와 마케팅을 총괄한 재원이었지만 자의 보다는 타의에 떠밀렸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A 상무를 포함해 벤츠코리아의 '여성 3인방'으로 불렸던 B 이사와 C 부장 역시 A 상무에 이어 홍보총괄을 맡은 뒤 회사를 나가게 됐다.

벤츠코리아는 실라키스 사장이 부임한지 6개월 만에 3명의 홍보 책임자들이 짐을 싼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 배경에 실라키스 사장의 성과 제일주의, 독일인 우월주의, 한국인 차별 등이 깔려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같은 실라키스 사장의 행보에 A 상무 후임으로 인증 및 대외협력 업무총괄을 맡고 있는 D 상무에게 다음 불똥이 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선은 물론, 벤츠코리아 내부가 평온하지 않다는 뒷말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특히 대외적으로 책임을 져야하는 자리는 한국인 임직원들에게 맡기고 영업, 판매 등 실적과 직결되는 부서에는 독일인 임직원이 채우기 시작하면서 실라키스 사장이 자신의 사람들로 요직에 앉히려 한다는 지적도 있다.

단적으로 오는 5월 1일부로 메르세데스-벤츠 베트남승용차 부문 신임 대표로 취임하는 최덕준 부사장의 후임도 독일인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일즈 마케팅 부문을 맡고 있는 최덕준 부사장은 한국법인장 후보로 거론되며 실라키스 사장을 견제할 인물로,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의아함을 전하기도 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