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 이번엔 공식서비스센터가 '소비자 기만'? 신품이라던 부품 알고보니..
벤츠코리아, 이번엔 공식서비스센터가 '소비자 기만'? 신품이라던 부품 알고보니..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7.09.0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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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츠코리아 공식서비스센터가 소비자에 사기혐의로 고소당했다. ⓒ뉴시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이하 벤츠코리아)의 공식 딜러사인 한성자동차의 우월적 지위 이용, 독과점 횡포 등 의혹의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벤츠코리아와 관련한 또 다른 분쟁이 제기됐다.

지난해 벤츠코리아는 벤츠 S350 4개 모델에 7단 대신 9단 변속기를 장착한 뒤 차량에 대한 자기인증제도를 거치지 않고 불법 변속기가 달린 차량을 판매해 도마에 오른 바 있다.

특히 벤츠코리아 측에 시동꺼짐 현상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던 한 소비자가 벤츠 전시장 앞에서 차량을 골프채로 부순 사건은 두고두고 회자될 만큼 역대급(?) 사건이기도 하다.

또한 앞서 언급한 벤츠코리아의 2대주주격인 한성자동차가 판매할 때와는 달리 차량결함에 대해서는 뒷짐을 지는 태도로 일관한다는 비판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8월 31일 벤츠 E300 등 46개 차종 2만8203대에서 전류 제한기와 전자식 조향장치, 운전석 안전벨트에서 결함이 발견돼 국토교통부가 리콜조치를 내렸지만 서비스센터를 믿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이번엔 벤츠코리아 공식 서비스센터와 관련한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9월 1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A씨는 벤츠 CL550(2008년 등록)를 2015년 10월경 엔진룸 라디에이터 이상으로 고양시에 위치한 벤츠코리아 B공식서비스센터에 수리를 맡겼다.

해당 B서비스센터는 A씨가 차량 구입 후 꾸준히 점검을 맡기던 곳으로 5년은 거래를 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당시 B서비스센터에서는 라디에이터를 자동차 제작사 및 부품업체가 공급하는 신품인 'A등급'으로 교체했다고 했으나 이는 '거짓'이라었다고 A씨는 울분을 토했다.

벤츠 서비스센터에서는 신품은 A등급, 제조품은 B등급, 재생품을 포함한 중고품을 C등급으로 매기는데 새것이라던 라디에이터에서 접착제 등 땜질한 형식의 부분이 발견된 것이다.

이는 올해 7월 A씨의 차량이 가속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해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다른 벤츠 공식서비스센터 점검을 받으면서 밝혀졌다.

A씨는 벤츠 차량을 10여년간 이용해 왔는데 믿고 탔다가 '호구'가 된 느낌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 일은 결국 A씨가 고양 일산서부경찰서에 B서비스센터 책임자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면서 법의 판단을 받게 됐다.

한편, 현재 벤츠코리아는 올 상반기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하며 높은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지만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이같은 불미스러운 분쟁이 발생하면서 소비자 신뢰에 금이 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 측은 한국시장에서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한국 소비자를 봉으로 안다는 지적을 자주 받아왔는데, 서비스센터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며 "벤츠 본사도 배당금만 챙길 것이 아니라 소비자를 챙겨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2015년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이 취임하면서 독일인 우월주의가 심해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취임 후 몇 개월만에 한국인 임직원들이 짐을 싸고 주요 보직에 외국인들이 들어오는 한편, 그동안도 50%를 상회하는 비정상적인 배당 성향을 보여줬던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66%로 배당 성향을 늘리면서도 재투자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