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새누리, '제1당' 뺏기며 참패..호남 석권한 국민의당
[20대 총선] 새누리, '제1당' 뺏기며 참패..호남 석권한 국민의당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4.1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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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수도권 선전으로 1당 탈환..野 텃밭 호남서는 3석에 그쳐

지난 13일 오후 6시에 마감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의 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집권 세력인 새누리당이 완패를 당했다.

14일 오전 8시 기준, 개표가 모두 마무리된 결과 새누리당은 과반은 커녕 더불어민주당에 '제1당' 지위도 빼앗기면서 16년만의 '여소야대'가 현실이 됐다.

수도권 강세 힘입어 1당 차지한 더민주
새누리당 참패..현실로 다가온 '여소야대'

▲ 고개숙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 뉴시스

여야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는 더민주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서울 49개 선거구 중에서 더민주가 35석을 차지한 가운데,'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구에서는 더민주 정세균 후보가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를 1만표 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당선됐고, 새누리당에서 더민주로 당을 변경해 용산구에 출마한 진영 후보는 새누리당 황춘자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서울 지역에서는 여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강남지역에서 더민주 전현희 후보(강남구을), 남인순 후보(송파구병)에게 각각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 김을동 후보가 낙선하며 더민주에게 3석을 내줬다.

이어 마포갑에서는 새누리당 안대희 후보가 더민주 노웅래 후보에게 크게 밀리며 낙선했으며, 노원구병에서는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무려 2만1000여표가 밀리며 낙선했다.

▲ 20대 총선 서울시 개표 결과 ⓒ 뉴시스

총 60석으로 가장 많은 의석 수가 걸린 경기도에서는 더민주가 40석을 가져가며 19석에 그친 새누리당에 압승을 거뒀다.

수원은 이찬열(갑), 백혜련(을), 김영진(병), 박광온(정), 김진표(무) 등 더민주 후보가 석권했으며, 용인시정에서는 표창원 후보가 당선됐다. 또 고양시갑에서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를 2만1000여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부산 지역은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중구영도구)를 비롯해 유기준(서구동구), 김정훈(남구갑) 후보 등이 당선됐지만, 더민주도 5곳의 당선자를 내며 약진했다.

특히 연제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희정 후보는 더민주 김해영 후보와의 접전 끝에 3000여표 차이로 끝내 낙선했다.   

여당의 텃밭으로 유명한 대구에서도 수성갑의 더민주 김부겸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 연출을 비롯해, 공천 과정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유승민 후보(동구을) 등 무소속 후보자에게도 3곳을 내줬다.

새누리당은 그나마 경북에서의 전승과 강원도 8개 선거구 중 6곳을 차지하며 선방한 것을 위안삼고 있는 상황이다.

당내 계파 갈등으로 최악의 공천 파동을 겪은 새누리당이 이처럼 참패를 당하면서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 공천 실패에 대한 내부 비판과 갈등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왼쪽)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 뉴시스

호남 석권 국민의당..3당 지위 확보

이번 총선을 통해 지역구 110석과 비례대표 13석을 포함해 123석을 확보한 더민주는 새누리당(122석)을 제치고 '1당'으로 자리잡았지만 호남 지역에서의 패배는 뼈아프다.

더민주는 광주 8석, 전북 7석, 전남 8석 등 호남 28석 가운데 이춘석(전북익산갑), 안호영(전북완주진앙무주장수), 이개호(전남담양함평영광장성) 후보 등 3명의 의원만을 당선시켰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가 대권 포기와 정계 은퇴라는 승부수까지 던졌지만 이미 기울어진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국민의당 박지원 후보 ⓒ 뉴시스

반면 국민의당은 권은희 후보(광산을)를 비롯해 천정배(서구을), 김경진(북구갑) 등 광주 8곳에서 전승을 거두고, 전남에서도 박지원 후보(목포)가 압승을 거두는 등 호남 지역에서만 23석을 차지하며 점령했다.

호남의 힘을 바탕으로 비례대표를 포함해 38석을 가져간 국민의당은 원내교섭단체 구성(20석)에 필요한 의석수를 훨씬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면서 제3당으로 확고한 지위를 굳히게 됐다.

한편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58%를 기록하며, 지난 19대 총선보다 4.8%p 상승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