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대한 엇갈린 男女인식, "장점 커" vs "가사에 게을러져"
1인가구 대한 엇갈린 男女인식, "장점 커" vs "가사에 게을러져"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6.10.1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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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따라 장단점 인식차 뚜렷
▲ (사진=듀오)

20~30대 미혼 남녀들의 1인가구에 대한 인식이 엇갈렸다. 여성은 1인가구의 장점이 크다고 본 반면, 남성은 반대였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9월21일부터 10월11일까지 20~30대 미혼남녀 613명을 대상으로 1인가구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남성은 299명, 여성은 314명이 대상이었다. 

▲ 단위=% (자료=듀오)

1인가구에 대해 여성은 '장점이 더 많다'는 응답자가 44.6%로, '단점이 더 많다'(32.2%)보다 더 많았다. 장점과 단점이 같다는 응답은 23.2%였다. 

반면 남성은 1인가구에 대해 '단점이 더 많다'고 답한 비율이 45.2%로 '장점이 더 많다'(32.8%)를 앞섰다. 

1인가구의 장점을 두 가지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남성(22.1%)과 여성(38.1%) 모두 '타인의 간섭, 잔소리에서 벗어난다'를 첫손에 꼽았다. 이어서 '내 시간과 삶에 대한 주체성이 생긴다'는 응답 역시 남성(18.6%)과 여성(24.7%) 모두에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 단위=% (자료=듀오)

3위부터는 남녀간 차이가 드러났다. 여성은 '연인과의 집 데이트'(9.7%)를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또 '나만의 공간 꾸미기'(9.6%), '경제적인 부분에서 책임감이 키워진다'(9.2%), '독립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좋다'(6.8%)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1위와 2위가 모두 20%를 넘긴 반면, 3위 아래는 10%를 넘긴 답변이 없었다. 

남성은 '독립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좋다'(15.4%)는 응답이 3위였고, '경제적인 부분에서 책임감이 키워진다'(13.7%), '연인과 집에서 데이트하기 좋다'(12.7%), '나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다'(9.0%) 순이었다. 1위만 20%를 넘긴 반면, 5위까지 두 자릿수 응답률을 기록해 고른 분포를 보였다. 1인가구의 장점에 대해 여성들의 공감대가 남성보다 더 컸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 단위=% (자료=듀오)

1인가구의 단점에서는 남녀간 차이가 더욱 크게 드러났다. 

여성이 꼽은 1인가구의 단점 1위는 보안 문제였다. 응답자의 34.9%가 '(귀가, 보안 등)혼자라 겁날 때가 있다'를 단점으로 꼽았다. 또 '(아플 때 등)텅 빈 공간에서 외로울 때가 있다'(22.6%), '끼니를 자주 거른다'(21.8%), '(택배 등)갑작스런 일을 챙길 이가 없다'(8.9%) 등의 응답률이 높았다. 

반면 남성들은 1인가구의 단점으로 생활습관 문제를 들었다. '(청소, 빨래 등)가사에 게을러진다'는 응답이 29.4%로 가장 많았다. '끼니를 자주 거른다'(23.2%)는 응답도 두 번째로 많았다. 이어서 '(아플 때 등)텅 빈 공간에서 외로울 때가 있다'(17.7%), '집세, 생활비 부담을 직접 느낀다'(12.2%) 순으로 답했다.

단점에서도 여성은 1위부터 3위까지의 응답률이 20%를 넘긴 반면, 그 아래에서는 두 자리수 응답률이 없었다. 반면 남성은 1위부터 5위까지가 두 자릿수 응답률을 보였다. 공감대 형성의 격차가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다. 

▲ 단위=% (자료=듀오)

연애와 1인가구 생활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남녀간 인식차가 컸다. 여성은 1인가구 생활이 연애에 있어서 장점이 더 많다는 데 71.0%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단점이 더 많다는 응답은 15.0%에 그쳤다. 장단점이 같다는 응답은 14.0%였다. 

남성 역시 장점이 더 많다는 응답이 35.1%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장단점이 같다는 응답(33.8%)과 단점이 더 많다는 응답(31.1%)이 모두 30%를 넘겨 미세한 차이를 보였다. 

1인가구 생활에 보다 긍정적인 젊은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1인가구 생활에 대해 보다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은 이채롭다. 젊은 1인가구를 자세히 파악하는데 단초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