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서기'하는 20대, 2017년 20대 트렌드 5가지로 요약한다
'나로서기'하는 20대, 2017년 20대 트렌드 5가지로 요약한다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6.12.1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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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발달하면서 이를 주로 이용하는 20대 젊은 층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소득이 적어 구매력이 높진 않지만 한번 마음을 준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유스 타깃 통합 마케팅 전문 기업 대학내일에서는 8일 '2016 유스마케팅 컨퍼런스'를 통해 내년 20대들을 사로잡기 위해 주요 키워드 5가지를 공개했다.

나로서 홀로 섬을 일컫는 #나로서기(나로서+홀로서기)

혼밥, 혼술, 혼영.. 20대는 '혼자'를 택하고 있다. 하지만 20대가 생각하는 '혼자'는 외로운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대상이 내가 되는 것이다. 나와 친해지기 위해 혼자 여행을 떠나고, 나의 일상을 객관적인 기록물로 옮긴다. 외부의 치유에 기대지 않고 나로서 홀로서기 하는 20대는 나로서기 중이다.
 
보통의 정서를 흠모하는 #노멀크러시(Normal+Crush)

20대는 보통적 정서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보통, 평범한 것과 매력이 과연 공존할 수 있을까? 첫 번째 매력 포인트는 '공감'의 정서이다. 얼마나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느냐를 가감 없이 반영하고 있는 것에서 20대는 공감한다. JTBC의 '청춘시대'와 tvN의 '혼술남녀'라는 드라마가 핫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보통이 주는 또 다른 매력은 '편안함'이다. 잠잘 시간도 줄여가며 과제, 알바, 취업 준비에 바쁜 20대는 굳이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개인 생활의 영역에서까지 불편한 것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파자마룩이 유행하고, 부담 없는 탄산주에 열광하며, 익선동이나 망원동이 뜨고 있는 것은 바로 '편안함' 때문이다.
 
궁극의 소비를 위한 나만의 만족을 찾는 #겟꿀러(Get+꿀+~er)

20대는 돈보다 내가 좋으면 최고의 소비라고 생각한다. 강남역 카카오프렌즈숍이나 쉐이크쉑버거, 젠틀몬스터 쇼룸, 성수동 대림창고 등 힙한 장소는 하나같이 인증샷을 부르는 곳이다. 비주얼에 민감한 20대는 귀엽고, 예쁘고, 핫한 아이템을 누구보다 먼저 인증해 내가 이렇게 트렌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 한다. 또한 돈보다 나의 시간, 노동력, 고민의 소모를 줄여 나만의 만족을 찾기도 한다. 가사도우미 O2O 서비스나 서브스크립션 서비스가 20대 사이에서 인기이다. 기성품에 만족하지 못한 겟꿀러들은 스스로 만들기도 한다. 셀프 네일이나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자기만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백 가지 정보보다 한 줄의 사실에 열광하는 #팩트광(Fact+狂)

지금 20대는 논쟁 앞에서 항상 '팩트'를 가져오라고 한다. 인터넷에 넘치는 백 가지 정보보다 한 줄의 사실에 열광하는 20대의 특성을 '팩트광'이라고 부르려 한다. 20대를 움직이는 팩트는 브렉시트 간단 정리와 같은 '핵심요약 팩트'부터 귀여운 에비츄가 19금 애니라는 사실로 신선한 충격을 주는 '상식 반전 팩트', 숫자로 진실을 보여주는 '반박 불가 팩트' 등이 있다. 때론 마주치고 싶지 않은 팩트에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20대 사이에서는 팩트를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흔적 없는 소통을 나누는 팬텀세대 #팬텀세대(Phantom+세대)

유령처럼 흔적 없는 소통을 원하는 20대는 '팬텀세대'이다. 각종 익명 어플과 오픈 채팅방, 세컨 계정 등으로 나를 숨긴 채 소통하려 한다. 이들은 필요에 의해 익명성을 유지하면서 오프라인에서 연대하기도 한다. 강남역 살인사건의 피해 여성을 추모하는 포스트잇 추모제나 이대 졸업장 반납 시위에서도 팬텀세대의 연대를 엿볼 수 있다.

나로서기, 노멀크러시, 겟꿀러, 팩트광 그리고 팬텀세대. 이 다섯 가지 키워드가 얼마 만에 우리 주변을 점령해가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