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보바스기념병원 우회 인수합병 시도 중단하라"

최근 의료관련 시민단체들이 호텔롯데의 보바스기념병원 인수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호텔사업자인 호텔롯데가 병원을 인수하다니 언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요?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보바스기념병원은 재활치료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러나 전 이사장의 방만경영으로 과도한 부채를 안게 됐고, 급기야 법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결국 매물로 나왔고, 지난해 10월, 호텔롯데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그런데, 호텔롯데의 병원 인수는 가능한 일일까요? 
병원은 기본적으로 의사 혹은 의료법인이 운영할 수 있습니다. 호텔롯데는 의료법인이 아니어서 직접 병원을 운영할 수는 없습니다. 보바스병원을 운영하는 의료법인의 재단구성 권한을 인수했는데, 이를 두고 편법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만일 롯데가 직접 의료업에 진출해 병원을 운영하겠다는 의미라면, 영리기업의 의료업 진출을 막아온 현행 법체계에 구멍이 생기는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병원의 가치가 매출액으로 평가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데일리팝=기획·이창호 / 그래픽·이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