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칼럼] 1인가구 증가·패밀리레스토랑 몰락은 '시대의 변화'
[솔로이코노미 칼럼] 1인가구 증가·패밀리레스토랑 몰락은 '시대의 변화'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7.07.31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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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백, 베니건스, TGIF...'

10년 전만해도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패밀리레스토랑들은 맛집들이 즐비한 2017년, 소비자들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다.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생일이 되면 가족끼리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하고 그것이 곧 자랑거리가 되기도 했다.

그렇게 잘나가던 패밀리레스토랑이 사라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맛집 트렌드, 1인가구 증가 등의 '시대의 변화'가 그 원인으로 꼽힌다. 개인이 중시되고 가족의 개념이 변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더 이상 외식시장에서 '패밀리'라는 마케팅이 먹히지(?) 않는 시대가 온 것이다.

▲ 사진=아웃백 홈페이지

'1세대 패밀리레스토랑'으로 꼽히는 베니건스는 2013년까지만 해도 전국에 21개 매장을 운영하다가 2016년 아예 폐업을 선언했다.

또 다른 대표격인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는 2013년 25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14년 90억원으로 급감하기 시작하더니 한때 100개가 넘었던 매장이 현재 74개에 불과하다.

T.G.I.프라이데이스(TGIF) 역시 매장이 30개밖에 남지 않았다. 이마저도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롯데지알에스(前 롯데리아)에서 운영하고 있기에 백화점, 마트 입점 등으로 명백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패밀리레스토랑은 큰 테이블에 큰 접시, 뭐든 패밀리형 사이즈로 크게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최근 트렌드는 '혼밥'(혼자 밥을 먹는)이다. 혼자서도 눈치 보지 않고 먹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한다는 것이다.

패밀리레스토랑에서 혼밥을 하는 것은 온라인상에서 유행하고 있는 일명 '혼밥레벨'에서도 상위권에 있을만큼 혼자가기엔 눈치 보는 장소이기도 하다.

▲ 사진=TGIF

이에 패밀리레스토랑에서도 트렌드에 맞춰 변화를 시도하고 있긴 하다.

TGIF는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매장 인테리어를 교체하면서 혼밥과 혼술을 즐기는 싱글족을 겨냥한 1인 바 테이블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인원 구성에 맞춘 다양한 타입의 좌석을 구비했으며 오픈 키친을 도입해 소비자를 모은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러한 패밀리레스토랑의 노력에도 멀어져간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릴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맛집 트렌드와 가성비면에도 패밀레스토랑은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아웃백 블랙라벨 썸머에디션의 스테이크는 2종은 각각 4만9000원, 5만4000원이다. 파스타 단품도 2만원대에 달한다.

반면 홍대나 강남 맛집 밀집지역의 레스토랑을 방문해보면 스테이크 가격은 비슷하더라도 파스타는 1만8~9000원 선이다.

게다가 인테리어에 관심을 둔 레스토랑들도 많아지면서 이색 분위기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직장인 A씨(30)는 "예전에는 데이트를 종종 패밀리레스토랑으로 가곤했지만, 요즘은 인터넷 검색만 하면 지역 맛집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데 같은 값이면 굳이 패밀리레스토랑을 갈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패밀리레스토랑이 변화하는 시대에서도 앞으로 살아남으려면 새로운 개념의 '패밀리'에 대한 연구·분석이 필요할 전망이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