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UP] '시그널' 보내라는 김상조..'의지' 보여주는 현대차
[POP-UP] '시그널' 보내라는 김상조..'의지' 보여주는 현대차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7.11.0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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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의 지배구조개선에 대한 고민이 깊이지고 있다. ⓒ뉴시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최근 발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던 김상조 위원장이 "연말까지 변화하겠다는 시그널(신호)만 주면 된다"는 다소 부드러운 말을 한 것이다.

대상은 김 위원장의 취임 직후 지배구조개편을 요구받아 온 현대차그룹이다.

11월 2일 재계 5대그룹 전문경영인들과 정책간담회를 가진 김 위원장은 개혁에 대한 세밀한 전략을 좀 더 속도감 있게 진행해줄 것을 당부하면서도, 복잡한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회사 전환이 빠른 시일 내에 나오기는 힘들다는 것을 안다는 취지의 내용을 말해 개혁에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말대로 현대차의 경우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고리를 정리해야하는데 최저임금 인상과 통상임금 문제 등 여러 사안이 얽혀있다보니 당장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조원이 들 것으로 추정되는 자금 문제도 있다.

또한 섣불리 현대차의 지배구조를 움직였다간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도 있다.

일단 현대차 입장에선 총수 일가 지분을 낮춰 일감 몰아주기를 피하고, 공익재단 '현대차정몽구재단'의 지배구조 개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두 가지 사안은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지적했던 것이다.

10월 19일 김 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일감 몰아주기 비판과 관련해 "현대차도 이부분 문제해결 의지 보이고 있으니 정확히 실태 파악해 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현대차 측에서도 다수 언론에 "고민을 하고 있다"며 "시간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긍정적 방향의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더불어 김 위원장은 5대그룹 정책간담회에서 공익재단과 관련해 "대기업집단 공익재단을 전수조사하고 브랜드 로열티 등 지주회사의 수익구조 실태도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도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나 이노션 등 총수 일가의 보유지분(29.9%)을 더 낮추는 방안 등이 추측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초 '현대차 지주사 전환 가능성' 보고서를 내고 현대차, 기아차, 모비스 3사가 각각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을 한 후 3개 지주사를 합병하는 방식을 제시하기도 했다.

KB증권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기아차의 현대모비스 지분을 인수하면 현대글로비스의 일감몰아주기 논란과 핵심 순환출자 구소가 동시에 해소된다고 분석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