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STX조선 기한 넘긴 노사 잠정 합의안 '처리 방안 고심'
산은, STX조선 기한 넘긴 노사 잠정 합의안 '처리 방안 고심'
  • 임은주
  • 승인 2018.04.1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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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전경 (사진=뉴시스)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전경 (사진=뉴시스)

 

산업은행이 노사확약서 제출 시한을 넘긴 STX조선해양에 대한 처리 방안을 두고 고심이다.

산업은행이 자구계획 최종 제출 시한을 넘긴 STX조선에 원칙대로 법원에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밝히자 STX조선 노사가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앞서 부와 채권단이 노사확약서 최종 제출 시한을 4월9일 오후5시에서 자정으로 한 차례 미뤘지만 노사는 시간 안에 노사확약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4월10일 새벽 STX조선해양은 "노사는 인건비 부분에 대하여 상호 합의에 근접했다"며 " 세부 사항을 결정하고 결과를 채권단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보도자료를 통해 "STX조선에 대해 창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잠정 합의안이 나왔지만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시한을 넘겼고 노조의 인력 감축 반대 등을 들며 노사가 원만한 해결책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조가 합의에 이른 만큼 이를 사측이 검증할 필요가 있고, 산업은행도 정부와 협의하는 과정이 필요해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10일 산업은행이 STX조선 노사의 회생방안을 거부했다며  "산업은행의 정신이 어디 있는지, 산업을 살리는 국책은행으로서 소임을 다하려는 자세가 돼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산업은행이 단순하게 내세운 이유는 허구이고, 실제로는 노사 합의안에 대해 더 양보할 것을 요구하는 압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STX조선해양 노사가 도출한 자구 합의안에 동의하는 노사확약서를 10일 오후 중에 산업은행에 공식 제출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