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브랜드, 이거 아니?]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유일한 스포츠기업 뉴발란스
[스포츠브랜드, 이거 아니?]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유일한 스포츠기업 뉴발란스
  • 배근우
  • 승인 2018.08.20 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발란스 로고 (출처: 뉴발란스)
뉴발란스 로고 (출처: 뉴발란스)

 

우리가 생각하는 뉴발란스의 이미지를 떠올려 볼 때면, 운동화로 유명한 브랜드에 스티브 잡스가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즐겨 신는 신발을 떠올리게 될 거다.

그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브랜드 이면서도, 우리 내면 깊숙하게 ‘신발’ 브랜드로 각인되어 있는 친숙한 브랜드 ‘뉴발란스’에 대해서 알아보자. 

 

 

뉴 아이패드 작동하는 스티브잡스 (출처: 뉴시스)
뉴 아이패드 작동하는 스티브잡스 (출처: 뉴시스)

 

스티브 잡스와 뉴발란스
매번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였던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에선 단연 스티브 잡스 특유의 패션이 돋보인다. 검정 터틀넥, 청바지 그리고 회색 뉴발란스 신발인 ‘99X 헤리티지’ 라인이다. 
사실 뉴발란스 신발은 스티브 잡스의 상징 아이템이기 전에, 미국의 중년 아저씨의 상징 아이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내에서 뉴발란스는 사무실 종사자 중에서 외부인과 고객들을 응대할 필요 없는 직장인들이 편하게 신는 신발로 이미지가 굳혀져 있다.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 또한 조깅 할때 ‘뉴발란스 990’ 모델을 즐겨 신었으며, 고위층들이 즐겨 신는 운동화, 지도자의 신발로도 불리게 됐다. 


뉴발란스의 역사
1906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한 공장에서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가 탄생했다. 33세의 영국 이민자 출신인 ‘윌리엄 라일리(William J. Riley)에 의해 만들어졌다.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그는 집 마당에서 기르던 닭을 관찰하는 와중에 문득 닭의 몸을 받치고 있는 가느다란 다리를 보고 ‘어떻게 몸을 지탱하는 걸까?’라는 발상으로 닭 발 모양의 세 갈래 아치를 사람 발 구조에 똑같이 적용했고, 그 제품들이 정형 학적 치료 효과를 가진 신발을 개발하게 되었다. 

뉴발란스의 전신 기업인 ‘뉴발란스 아치(New Balance Arch)’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1960년 2대 경영자 폴 키드(Paul Kidd)가 선보인 ‘가로 사이즈’와 ‘물결 모양 밑창’ 적용된 혁신적인 제품 ‘트랙스터’가 출시해 운동선수와 코치들 사이에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1970년대 후반 미국 전역은 ‘달리기’ 열풍이 불었고 그 시기에 내놓은 제품들은 지속해서 변화된 모습을 보이면서도, 마케팅 비용 대신 연구개발에 힘을 쏟아 수많은 뉴발란스 마니아들을 양산하였다. 

 

엔틱한 건물이 뉴발란스의 긴 역사를 말해주는 듯 한 '뉴발란스 보스턴 본사 앞' (출처:뉴발란스)
엔틱한 건물이 뉴발란스의 긴 역사를 말해주는 듯 한 '뉴발란스 보스턴 본사 앞' (출처:뉴발란스)

 

 

착한기업 뉴발란스
 뉴발란스의 창업자 윌리엄 라일리는 보스턴에 거주하면서 발에 장애가 있거나, 우체부, 소방관, 경찰 등 온종일 서서 일하는 사람을 위해 발이 편안하고 무리가 가지 않는 신발의 필요성을 느꼈고, 균형을 잘잡는 닭의 발을 보고 발이 아픈 사람들에게 도움 될 것 이라 판단하여 뉴발란스의 핵심인 ‘아치 서포트’를 개발하게 되었다. 


거기에 혁신적인 ‘가로사이즈’가 적용된 신발은 발 볼이 넓어 고통을 호소하는 소비자에게 매우 쾌적하고 편안한 경험을 선사하였다. 뉴발란스의 창업자가 신발을 개발하게 된 계기부터가 ‘장사’가 아닌 ‘사람’을 위한 기업 이라는 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뉴발란스 신발에 새겨진 USA 로고 (출처: 뉴발란스)
뉴발란스 신발에 새겨진 USA 로고 (출처: 뉴발란스)

 

 

‘Made in USA’ 
크고 강한 나라를 맹목적으로 찬양하는 사대주의를 뜻하는 말이 아니다. 뉴발란스 기업의 품질과 진실성을 알리는 슬로건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인 대기업들은 원가절감을 위해 미국 본토의 공장을 중단하고 해외로 나가던 시절, 뉴발란스는 여전히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지역사회의 경제에 활력을 불러일으켰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뉴발란스 지만, 전 세계 생산량 25%는 여전히 미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타국가에 비해 인건비가 10배나 비싼 미국에서 제품을 만드는 고집은 재고비율을 낮추고 공정 자동화 과정을 통한 운영 혁신으로 경쟁력을 유지 중이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유일한 스포츠 기업인 뉴발란스가 ‘Made in USA’의 신념을 슬로건화 시키는 건 품질과 진실성에 있어 타협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보인다. 

뉴발란스는 마케팅 비용 대신 연구개발에 힘을 쏟는 기업으로 유명한데, 홍보라는 신념으로 광고비를 허투루 사용하는 것보다 다시 제품에 투자되어야 한다는 핵심 가치와 기업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불균형한 발에 새로운 균형을 창조한 뉴발란스는 팔기는 까다롭지만 팔아야 하는 품질을 유지함으로써 ‘사람’ 친화적인 기업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