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브랜드, 이거 아니?] ‘언더아머’, 기능성 의류의 선구자이자 근육쟁이들의 워너비 브랜드
[스포츠브랜드, 이거 아니?] ‘언더아머’, 기능성 의류의 선구자이자 근육쟁이들의 워너비 브랜드
  • 배근우
  • 승인 2018.08.2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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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리프팅 500kg 이하는 언더아머 금지"  
운동인들 사이에서 '언더아머라는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나타내는 농담이다. 
강남구 언더아머 매장에서 국내팬들과 만난 스테판 커리 (출처: 뉴시스)
강남구 언더아머 매장에서 국내팬들과 만난 스테판 커리 (출처: 뉴시스)

작년 7월 한국에 첫 방한을 한 유명 NBA 농구선수 스테판 커리가 무한도전과 함께 ‘무한도전 3점 커리’ 라는 이름으로 촬영을 했다.

무한도전에서 심상치 않은 예능감을 뿜은 스테판 커리는 ‘언더아머 - 스테판 커리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투어의 마지막 목적지인 한국을 찾았으며, 스텐판 커리가 한국 미디어에서 주목하는 만큼 덩달아 언더아머 또한 주목을 받았다. 

언더아머를 입으면 왠지 운동을 잘할 거 같은 기능성 의류의 선구 주자 언더아머에 대해서 알아보자.   

 

언더아머의 로고 (출처: 언더아머)
언더아머의 로고 (출처: 언더아머)

쫄쫄이를 유행시킨 언더아머의 역사

역사라고 하기엔 나이키, 아디다스 처럼 오래된 역사를 지니지 않은 20년 차 신흥 회사이다. 
1996년 대학교 미식축구팀에 있던 창업자 케빈 플랭크(Kevin Plank)는 자신의 할머니 집 지하실에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평소 운동 중에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 탓에 미식축구 유니폼 아래에 덧입던 내의를 자주 교체하는 것에 불편함을 겪어 기능성 의류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케빈 플랭크가 사업을 시작한 조지타운 집 (출처:위키피디아)
케빈 플랭크가 사업을 시작한 조지타운 집 (출처:위키피디아)

 

1997년 미국의 신문사 USA Today 에 자신의 제품을 입은 미식축구선수 ‘제프 조지’ 가 신문에 실려 대중에게 처음 알렸으며, 선수들에게 입소문이 퍼져 공장을 세울 정도로 규모가 커지게 됬다. 

1999년 메이저 영화사 워너브라더스가 영화에서 쓰일 의상을 위해 케빈 플랭크를 찾았으며, 영화 '애니 기븐 선데이' 에서 배우 제이미 폭스가 언더아머의 제품을 착용하고 나온 이후로 대박을 치게 됐다. 이후 유명 스포츠 채널 ESPN의 잡지 광고권을 구매하고 승승장구를 하게 된다. 

 

작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언더아머 행사에 참여한 스테판커리 (출처: 뉴시스)
작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언더아머 행사에 참여한 스테판커리 (출처: 뉴시스)


2014년 미국의 스포츠 브랜드 양대산맥 중 하나인 아디다스를 누르고 2위에 올라섰으며, 언더아머는 언더독 (Underdog) 전략을 구사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슈퍼루키 ‘스테판 커리’ 를 후원하기 시작했고 그 전략은 대성공을 거두게 됐다. 


나이키의 조던 시리즈 처럼 미국 스포츠 시장의 트랜드를 주도하는 농구화 시장에서 스테판커리의 맹활략은 언더아머를 크게 성장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엘리트 운동인에게 먼저 입소문을 탄 브랜드 

언더아머는 나이키, 아디다스 다음으로 미국인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 이자, 미국의 기능성 스포츠 웨어시장을 개척한 대표적인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뉴발란스처럼 신발제품으로 명성를 얻어 성장한 브랜드들과 다르게, 언더아머는 기능성 의류 판매를 시작으로 브랜드를 알렸다.

(출처: 언더아머)
(출처: 언더아머)

언더아머는 운동선수였던 경험을 기반으로 선수가 가진 능력치를 최대한 발휘하는 고기능성 의류를 개발하고 싶어 했고, 그는 우연히 쫄쫄이 티로 불리는 ‘압축셔츠’가 땀 흡수에 탁월함을 보이는 것을 발견, 움직임에 불편함이 없는 ‘여성용 란제리’의 재질로 제품을 만들어 가며 다양한 연구 끝에 언더아머만의 합성 섬유로 개발한 티셔츠를 내놓게 됐다. 


소재에서부터 짜임새, 스타일까지 기존 셔츠의 개념을 완전히 탈피한 ‘이상적인’ 티셔츠의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였으며, 케빈은 당연하게도 미식축구 선수 출신인 그는 동류 선수들과 NFL 선수들에게 착용을 권했고, 졸업 후 본격적으로 자신의 차를 몰면서 동부 해안지역과 대학가를 돌며 발품을 팔며 브랜드를 성장시켰다. 

 

언더아머의 모델 드웨인 존슨 (출처: 언더아머)


그 이후 언더아머는 나이키의 ‘드라이핏’, 리복의 ‘하이드로무브’, 아디다스의 ‘크라이머라이트’ 등 미국 퍼모먼스 기어(Performance Gear) 시장의 춘추전국시대를 이끄는데 이바지했다. 


패션라이프 스타일로는 '글쎄'

2016년 아디다스를 찍어 누르며 북미 스포츠 시장의 2위까지 올라섰지만, 2017년 최근 들어 매출 증가율이 급하락하였고, 위기에 빠지게 된다. 2016년 까지만 하더라도 주가가 30~40달러 하였으나, 2017년 10월엔 15달러까지 반토막 나면서 주가가 최저가를 지속하는 모습으로 보였다.


소비자들은 언더아머의 제품들이 더 이상 쿨(Coll) 하거나 힙(Hip) 하다고 보지 않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 언더아머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아이다스, 나이키와 같이 패션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전체적으로 눈에 확 띄는 단색이 많은 언더아머 (출처: 언더아머 페이스북 갈무리)
전체적으로 눈에 확 띄는 단색이 많은 언더아머 (출처: 언더아머 페이스북 갈무리)

 

언더아머의 제품은 정말 편하기는 하나, 패션 아이템으로써의 스타일은 별로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과도한 색갈과 원색의 티셔츠, 과하게 큰 로고 때문이다. 언더아머의 제품 로고 위치선정도 소비자들이 불만이 많으며, 아디다스, 나이키와 다르게 로고 위치선정에 위화감이 크다는 평이다. 

품질기반의 본질에 집중하며 잠재적 성장을 가진 ‘슈퍼루키’를 후원하여 ‘슈퍼스타’가 되게 만든 현명한 해안으로 폭발적 성장하여 주목을 받았으나, 전체적인 소비자들이 원하는 니즈를 파악하지 못해 패션라이프 스타일 분야를 놓치게 된 언더아머는, 과연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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