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브랜드, 이거 아니?] 아디다스는 어떻게 '스트릿 패션 리더'가 됐을까?
[스포츠브랜드, 이거 아니?] 아디다스는 어떻게 '스트릿 패션 리더'가 됐을까?
  • 배근우
  • 승인 2018.08.1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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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의 로고 (출처: 아디다스)
아디다스의 로고 (출처: 아디다스)

 

우리가 아디다스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는 특유의 3선과 스트릿 패션 이다. 3선 슬리퍼, 삼디다스 등 우리에게 익숙한 애칭이 있으며, 우리가 생각하는 슬리퍼의 이미지를 굳혀버린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아디다스. 


아디다스에 대한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삼선 슬리퍼? ADILETTE(아딜레트) !
한국인들에게 매우 친숙한 삼선슬리퍼의 오리지날은 아디다스라는걸 모르는 사람도 간혹 있다. 학창시절 문구점에 가면 국내 업체에서 디자인을 카피해서 만든 이 제품을 많이들 봤을 것이다. ‘아딜레트’는 1972년에 출시되 현재까지 전 세계에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가격은 북미기준 25달러 정도이며, 한국에서는 3~4만원의 가격대에 문방구보다 한참 비싼 가격에 판매 중 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동네 백수룩 의 강한 이미지 때문에 어른이 되면 이 슬리퍼를 신기를 꺼려 하는 경우가 있지만, 해외에서는 레저용 슬리퍼라는 성격이 강하며 큰 인기를 끌고있다.

 

아디다스 공식 홈페이지의 ADILETTE(아딜레트) 갈무리 (출처: 아디다스)
아디다스 공식 홈페이지의 ADILETTE(아딜레트) 갈무리 (출처: 아디다스)

 

아디다스는 운동화를 주력상품으로 밀고 있는 만큼, 운동화를 통해 창립하게 된 기업이다. 
1924년 설립된 아디다스는 창립자 아돌프 다슬러(Adolf Dassler).와 그의 형 루돌프 다슬러와 함께 본인들의 집에서 축구화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 됐다. 1933년 형제가 나치독일의 당원이 되면서 나치의 군인 체력증가를 위한 국가 자원사업으로 수혜자가 돼서 사업이 번창하였으며, 2차대전이 끝난 이후 형제들은 회사의 주도권을 두고 충돌하여 다슬러 형제의 형인 ‘루돌프’는 아디다스에 나와 ‘푸마(PUMA)’라는 브랜드를 만들게 됐다. 

 

다슬러 형제의 동생인 아돌프 다슬러(좌) , 형인 루돌프 다슬러 (우)(출처: 아디다스)
다슬러 형제의 동생인 아돌프 다슬러(좌) , 형인 루돌프 다슬러 (우)(출처: 아디다스)

 

아돌프 다슬러의 아들 ‘호르스프 다슬러’는 1956년 멜버른 올림픽을 통해 자사의 신발을 무료 배포하는 파격적인 행보로 스포츠 마케팅의 일인자로 자리 섰으며, 스포츠 상업화를 일구어 내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받기도 했다. 아들 호르스프는 아버지에게 수영복 라인을 만들 것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해, 부모님 몰래 ‘아레나(ARENA)’라는 유명 수영브랜드를 만들기도 했으나, 호르스프는 무리하게 ‘미국 총판 영업권’을 구입한 나머지 회사의 재정상태를 악화시켰다. 그때 ‘나이키(NIKE)’ 에게 선점당한 이후 몰락을 하게 된 아디다스의 ‘다슬러 가문’ 은 가족경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
1990년 전문 경영인 베르나드 타피에(Bernard Tapie)가 대부분의 아디다스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아디다스의 부활 신호탄을 쏘게 된다.


어떻게 스트릿패션의 강자로 거듭나게 되었을까? 


아디다스 하면 삼선 로고와 파이어 로고가 생각날 것이다. 그 중 파이어 로고는 스트릿 패션으로써의 강한 이미지가 박혀 있는데, 과연 언제부터 스트릿 패션 브랜드로써의 대표적 이미지가 박히게 되었을까? 당시 하락세를 걸은 아디다스를 구해준 구세주는 ‘베르나드 타피에’ 전 회장과 힙합의 기본을 만든 선구자 ‘Run-D.M.C(이하 런디엠씨)’가 있다. 

 

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자 이자, 그래미 평생 공로상 수장자인 Run-D.M.C (출처: 위키 미디어)
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자 이자, 그래미 평생 공로상 수장자인 Run-D.M.C (출처: 위키 미디어)

 

당시 일반 대중들과 거리가 먼 아디다스의 경영방식을 타개하고자 타피에 회장은 당시 아디다스 트레이닝복과 신발을 신고 활동을 하며 아디다스에게 뜻하지 않는 인기를 가져다준 ‘런디엠씨’와 협력하였고, 적극적인 후원으로 인해 전문 선수들과 대중 모두를 아우르는 브랜드로 거듭나게 됐다.


한편으로 아디다스와 런디엠씨의 협력은 백인과 흑인의 결합이라는 의미를 두기도 하며, 흑인문화와 의류를 접목해 높은 인기를 끌게 됐다. 이는 가수와 거대기업 후원의 최초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이후 아디다스는 스트릿 패션에 주력하는 라인인 ‘Adidas Originals’를 생산하게 되고, 그때부터 수많은 디자이너와 셀럽들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오게 됐다.


콜라보를 한 디자이너로는 일본의 스트릿브랜드 디자이너 '요지 야마모토(Y-3)', 비틀즈 멤버 ‘폴메카트니’ 의 딸로 유명한 스텔라 맥카트니(Stella McCartney), 유명 디자이너 제러미 스콧(Jeremy Scott) 가 있다. 


다시금 패션시장을 뒤흔드는 아디다스 

그러다가 아디다스 패션라인이 시들해진 2000년대 중후반이 지난 이후, 2010년도 중반에 들어서 다시 인기를 끌게 됐다. 다름 아닌 복고 스타일의 유행과 힙합문화가 다시 팝 시장을 선점하면서다.
힙합 문화와 아디다스 패션라인은 ‘런디엠씨’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상호작용을 하였는데, 현재는 그 바통을 래퍼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가 2015년부터 이어받았다. 

 

카니예 웨스트와 아디다스 (출처: 아디다스)
아디다스와 카니예 웨스트 콜라보 'Yeezy' (출처: 아디다스)

 


카니예 웨스트의 ‘Yeezy Boost’ 시리즈를 통해 초대박을 친 아디다스는 패션 업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시너지효과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고, 새로운 느낌의 소재와 디자인을 이용하면서도 카니예 웨스트의 음악성과 제품의 희소성이 결합해 큰 인기를 끌게 됐다

이후 레트로 감성의 러시아 디자이너이자 현 꼼데가르송 디자이너인 ‘고샤 루브친스키’와 미니멀리즘한 디자인과 아디다스로고를 뒤집은 재치있는 디자인을 선보인 전 발렌시아가 디자이너인 ‘알렉산더왕’ 과의 콜라보, 그리고 21세기 최고의 히트곡 메이커인 ‘퍼렐 윌리엄스’ 와의 콜라보 그리고 스트릿 브랜드 ‘베이프’와 ‘팔라스’ 와의 콜라보 등 정상에 선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와 브랜드들이 아디다스와 콜라보를 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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