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기업 S&T그룹 최평규 회장 아들도 미국인..병역 기피 의혹 '모락모락'
방산기업 S&T그룹 최평규 회장 아들도 미국인..병역 기피 의혹 '모락모락'
  • 정단비
  • 승인 2018.08.2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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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T홀딩스 홈페이지
사진=S&T홀딩스 홈페이지

방산기업으로 유명한 풍산의 류진 회장이 군입대 시기에 미국 국적을 취득해 '병역 기피 의혹'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방산기업 S&T그룹 최평규 회장의 아들 역시 미국 국적을 취득해 논란이 되고 있다.

1995년생인 최평규 회장의 아들 최진욱씨는 2016년 3월까지는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가 이후 국적을 미국으로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21~22세가 되는 시점에 미국 국적을 취득한 최모씨는 '병역 기피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최평규 회장이 이끄는 S&T그룹은  총기류를 생산하는 S&T모티브(구 대우정밀)와 기갑차량의 기동장비를 생산하는 S&T중공업 등 방산업체를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로 인해 최평규 회장은 방위산업 기업들의 협의체인 한국방위산업진흥회(이하 방진회)의 16대 회장을 지내고 있으며, 최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경희대 총학생회 임원을 함께 하는 등 동문으로 알려졌다.

더욱 큰 문제는 방산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지주회사 S&T홀딩스의 지분을 진욱씨가 보유했다는 것이다.

현재 S&T홀딩스는 최평규 회장이 지분 50.76%를 소유하고 있으며, 진욱씨는 1.47%를 보유중이다.

이같은 사안은 S&T홀딩스의 주식신고서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S&T그룹 측은 "(진욱 군은)6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초,중,고등학교를 마치고 올해 미국 퍼듀공과대학을 졸업했으며 현재 미국 시민권자로 생활하고 있다"며 시민권 획득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직접 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미국에 생활해왔다고 하더라도 방산기업 오너의 아들로, 그 기업에서 배당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 남들과는 다른 상황으로 봐야한다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S&T그룹 측의 해명을 보면 풍산 류진 회장의 아들처럼 이름까지 미국이름으로 바꾸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방산업체 오너가의 자제들의 잇따른 국적 변경에 대한 자정의 목소리가 높다.

한편 최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갑질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한진그룹은 진에어 면허 취소의 위기까지 겪었다.

조현민 전 전무가 미국 국적이면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진에어 등기임원에 올라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최평규 회장이 진욱씨에게 회사를 승계할 움직임을 보인다면, 법적으로는 국민적 반감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