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파헤치기] 딕헌터(신동훈), '무한도전 돌+I' 독보적인 '욕망 먹방'으로 언어장벽 뛰어넘어
[유튜버 파헤치기] 딕헌터(신동훈), '무한도전 돌+I' 독보적인 '욕망 먹방'으로 언어장벽 뛰어넘어
  • 배근우
  • 승인 2018.10.17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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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원이 다른 먹방유튜버 이자, 다재다능한 11년차 크리에이터

 

DICKHUNTER딕헌터 (본명: 신동훈)
- 구독자수: 79 만명 (유튜브/ 2018.10 기준) 
- 소속: DIA TV (CJ ENM)
- 누적조회수: 1억 4000만
- 콘셉트: 먹방, ASMR, 게임, 체험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친숙하지 않은 닉네임을 가진 한 크리에이터가 있다. 얼굴을 보면 ‘어! 무한도전에 나왔던 걔!’라고 생각나는 사람이다.

딕헌터(DICKHUNTER)라는 활동명으로 유튜버 활동을 하지만 ‘신동훈’이라는 본명으로 더욱 알려져 있다. 

사실 딕헌터는 UCC가 한창 인기를 끌던 시기인 2007년부터 활동한 11년 차 크리에이터다. 온라인 영상 제작 크루인 ‘쿠쿠크루’의 실질적 리더 역할을 맡고 있었던 신동훈은 현재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출처: 무한도전)
무한도전에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줬던 신동훈 (출처: 무한도전)

2009년 무한도전의 ‘코리안 돌아이 패스티벌’ 특집에서 처음 대중들에게 얼굴을 비췄던 신동훈은 ‘제2의 노홍철’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대중들에게 본인을 각인시켰다. 이후 무한도전 가요제인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의 심사위원으로 나왔을 때도 철권의 캐릭터 ‘헤이아치’ 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다시 대중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인지도가 급 상승한 신동훈은 '슈퍼스타K 2'에서 아바타 분장으로 다시 한번 네티즌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며 케이블 방송의 러브콜로 다양한 케이블 방송에 출연하며 입지를 굳히려던 찰나, 케이블 시트콤 ‘뺑뺑이’에서 룰렛 벌칙으로 ‘군대 가기’에 당첨되 진짜로 군대를 가버리는 등 과감한(?) 행보를 보여줬다.

개인 유튜버로 대뷔

신동훈은 군대 전역 후 쿠쿠크루의 최대 전성기인 2014~2015년을 이끌며 쿠쿠크루의 주요 콘텐츠를 이끌었으며, 채널 관리와 총괄을 맡았다. 하지만 쿠쿠크루의 개개인의 사생활과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에서의 차이로 인해 신동훈은 다른 멤버 천대광과 쿠쿠크루를 탈퇴했고, 함께 DIA TV 소속 채널인 ‘왓더펀(What The Fun)’에서 활동했다. 쿠쿠크루 활동 때 보다 저조한 성적으로 콘텐츠가 폐지되는 부진을 겪었지만, 지금의 딕헌터 채널을 있게 해준 ‘욕망의 먹방’ 콘텐츠로 인해 다시 인기 유튜버로서 발돋움하게 된다. 

딕헌터와 콜라보중인 영알남 (출처: DICKHUNTER딕헌터)
딕헌터와 콜라보중인 영알남 (출처: 영알남)

현재는 ‘영어 알려주는 남자(영알남)’과 가장 많은 콜라보 영상을 올리며 극과 극의 삶을 살아온 두 남자가 ‘B급’ 혹은 ‘병맛’ 이라는 공통된 성격으로 러시아로 같이 여행을 갈 정도로 둘만의 캐미를 돋보이고 있는 중이다. 그 외에도 장난감 리뷰를 앞세웠지만 사실은 풍자를 담고 있는 '장난빠냐'라는 컨텐츠는 최근 이슈와 블랙코미디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욕망의 먹방’, 월드스타로 발돋움 

딕헌터의 80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 중, 20%는 외국에 있는 구독자다. 세계적인 유머 커뮤니티인 ‘9GAG’에도 소개가 된 신동훈의 ‘욕망의 연어 먹방’은 1788만 회 조회 수를 가지고 있으며 신동훈을 세계에 알린 영상이기도 하다. 그만큼 ‘욕망의 먹방’ 시리즈는 지금의 딕헌터를 있게 해준 콘텐츠며, 11년간의 크리에이터 활동을 함축적으로 잘 담아낸 콘텐츠이기도 하다.

의문의 검은색 방에서, 검정색 라텍스 장갑으로, 아무 도구 없이 장갑을 낀 손만으로 ‘원초적’으로 음식을 먹는 행동을 하는 진행방식이 아주 인상적이다.

배경과 먹는 손이 검정색이라 그런지 먹는 대상과 먹히는 대상에만 집중하게 된다. 신동훈이 얻은 수익은 대부분 방송장비에 투입되서 그런지 이어폰을 끼고 영상을 보게되면 고음질의 식사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지금의 딕헌터를 있게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가진 욕망의 연어 썸네일
(출처: DICKHUNTER딕헌터)

대부분의 먹방 크리에이터들은 음식을 분석하며 맛있게 혹은 많이 먹는 것에 치중을 두지만, 신동훈만의 욕망의 먹방은 음미하면서 먹는 것이 포인트다.

욕망과 욕심은 인간의 중요한 특징으로 생명력의 원천이자 살아가는 힘이다. 문화가 만들어낸 식사예절을 벗어 던지고 원초적으로 행동하는 딕헌터의 영상은 어떻게 보면 제대로 의도를 노렸지 않나 싶다. 

러시아에서 영알남과 킹크랩 먹방 (출처: DICKHUNTER딕헌터)
러시아에서 영알남과 킹크랩 먹방 (출처: DICKHUNTER딕헌터)

B급 탈을 쓴 철학적인 유튜버

11년 차 중견 크리에이터인 그는 그만큼 많은 콘텐츠를 쏟아냈으며, 그만큼 연식과 연륜이 있다. 그렇게 쿠쿠크루에서 독립해 만든 ‘딕헌터’ 라는 채널은 그의 캐릭터성 인 ‘병맛’을 유지하면서도, 욕심을 내지 않는 그만의 철학을 가지고 콘텐츠를 진행한다.

딕헌터는 ‘조회 수를 끌만한 자극적인 썸네일과 운영방식을 취하지 않는다’라는 말과 함께 ‘즐겁게 찍어야 시청자들이 즐겁게 볼 수 있어서 진정성 없는 광고와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마침내 자신의 신념을 지키면서도 광고를 하게된 딕헌터와 캐논의 콜라보 (출처: DICKHUNTER딕헌터)
마침내 자신의 신념을 지키면서도 광고를 할수 있게된 딕헌터와 캐논의 콜라보 (출처: DICKHUNTER딕헌터)

딕헌터 신동훈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생겼기 때문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매번 행복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유행에 치중하지 않는 콘텐츠를 생성하고 있는 그는 스스로 만들어낸 콘텐츠만으로 영상만 찍고 있다.

진행은 정중하게 진행하고, 음식은 원초적이고 욕망 가득하게 먹는다. 캐릭터 성가 아주 확고하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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