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도 게임도 존중해요" 개인 '취향 존중'의 시대 [TV로 보는 싱글라이프]
"덕질도 게임도 존중해요" 개인 '취향 존중'의 시대 [TV로 보는 싱글라이프]
  • 변은영
  • 승인 2019.05.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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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비긴어게임' 캡처

 

'취향 존중의 시대'가 도래하며 개인의 취향을 뜻하는 '개취', 싫음도 존중하자는 '싫존주의' 등의 단어들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라고 느끼는 이들이 많아지며 부정적 인식이 강했던 취미 생활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부쩍 많아졌다.

또한 '취향 소비' 트렌드가 형성되면서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해 그와 관련된 것에 과감히 투자하는 '덕질'이 새로운 소비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XtvN '나나랜드'는 다양한 현장에서 지식과 취향을 전달하고, 한 분야를 깊게 즐기는 '덕후'들의 '덕질 라이프'를 살펴보는 프로그램이다. 방과 후 또는 퇴근 후 어떤 덕질, 어떤 취미를 가질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정보와 재미를 전달한다.

신개념 게임 프로그램 MBC '비긴어게임'은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타파하고 모두가 함께 게임을 즐기고 공감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게임을 즐긴다. 단순한 게임 소개가 아닌 보다 여러 접근을 통해 재미는 물론 시청자들의 인식 제고와 긍정적인 게임 문화 형성을 목표로 한다.

XtvN '나나랜드' 캡처

이 프로그램들은 게임, 네일 아트, 덕후들의 성지로 여행을 떠나는 등 다양한 덕질 라이프를 관찰하며 취미 생활의 순기능을 알리고 있는데 개인의 취향으로 구분되는 활동을 통해 재미와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한편 최근에는 개인의 취향에 대한 신념이 높아진 만큼 타인의 취향도 존중하자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나만의 만족을 위한 '덕질'이 새로운 소비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5월 7일 옥션에 따르면 최근(4월 23일~29일) '덕질'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온라인 고객 10명 중 9명은 덕질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덕질은 사회에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하는 행동패턴으로 여겨졌으나,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96%가 '어떤 분야에 푹 빠져 덕질을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덕질을 바라보는 당신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도 77%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덕질 마케팅이 화두로 떠오르며 유통업계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해 그와 관련된 것에 과감히 투자하는 '덕후' 잡기에 나섰다. 영화 굿즈 전문점 CGV 씨네샵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을 기념해 '마블 덕후'들을 위한 다양한 마블 캐릭터 상품을 판매 중이다. 

'야구 덕후'들을 위한 외식업계의 마케팅도 활발하다. bhc는 야구장에서 간편하게 치맥을 즐길 수 있도록 순살메뉴로 구성된 '야구장 전용 메뉴'를 15종으로 확대 출시했다. 

한국파파존스는 '야구장 특수매장'을 늘리고 메뉴를 리뉴얼했다. 야구장 특수매장이란 일반 매장과는 달리 인기 제품을 선별, 메뉴 수를 대폭 줄이면서 맥주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세트메뉴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데일리팝=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