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영양제, 술, 이제는 편의점까지..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구독경제'
[솔로이코노미] 영양제, 술, 이제는 편의점까지..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구독경제'
  • 이지원
  • 승인 2019.07.0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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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인 '구독경제'가 떠오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비자들의 소비 철학 변화와 ICT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며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인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가 떠오르고 있다. 구독경제란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공급자가 주기적으로 제공해 주는 신개념 유통 경제로 이미 해외에서는 여러 분야로 확산된 상태이며, 최근 들어서는 국내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독은 과거 한 가지의 특정한 물품을 단순히 '구매 계약' 후 정기적으로 배송 받는 구매 형태의 일종이었지만, 최근 동종의 여러 디지털 서비스나 소비재 중 소비자가 원하는 것, 공급자가 전문적인 식견으로 골라주는 아이템을 정기적으로 공급받거나 렌탈하는 개념으로 그 형태가 변화했다. 특히 과거와 달리 자신이 구독한 아이템을 언제든지 소비자가 선택해 바꿀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으로 손꼽힌다.

특히 1인가구가 늘어나며 구독경제를 향한 관심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외국계 IB '크레디트스위스'는 구독경제의 시장 규모를 2016년 4200억 달러(한화 약 469조 원)에서 2020년에는 한화 약 594조에 달하는 수준에 이를 것이라 전망 중이다.

이와 같은 서비스는 소비자 측면에서 물건이 떨어지랴 구매를 반복하거나 소량으로 구매할 시 비싼 가격을 감안해야 했던 이전과 달리 정기적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기업 측에서는 소비자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듯 점차 소비자들의 소비 방식은 소유경제에서 공유경제로, 공유경제에서 구독경제로 소비의 판도가 전환되고 있다. 넷플릭스와 신문 등으로만 즐겼던 구독경제는 우리가 먹는 음식에도 예외 없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양제와 술 등은 물론 편의점에서도 구독 서비스를 실시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벨루가 브루어리 홈페이지에서 캡처)

벨루가 브루어리

벨루가 브루어리는 비어마스터가 선정하는 야식과 맥주 등을 담은 박스를 꾸려 소비자에게 배달하는 서비스이다. 전 세계 맥주& 국내 양조장 맥주 패키지의 구독을 신청하면 한 달에 두 번씩 둘째 주, 넷째 주 목요일마다 집으로 야식 박스가 도착하며 퇴근 후의 소소한 즐거움을 선물한다.

소비자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으며, 옵션은 ▲야식 플래터 ▲사이드 스낵 ▲크래프트 맥주 ▲맥주도감 ▲센스있는 위생용품 등 그 달의 맥주와 찰떡궁합 맛 페어링 야식 세트, 디자인이 돋보이는 맥주 도감 카드, 고급스러운 크래프트 패키지까지 제공해 완벽한 혼술의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다.

(사진=이노쉐이브 홈페이지에서 캡처)

이노쉐이브

이노쉐이브는 기존 면도기 시장에 가격 거품이나 유통구조 등에 불만과 불편함을 겪고 있었던 면도기 사용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탄생한 면도기 정기 배송 스타트업이다. 

면도기 정기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노쉐이브는 합리적인 가격에 개별 소비자 패턴에 맞게 정기 배송을 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더불어 면도날뿐만 아니라 애프터쉐이빙, 스킨케어 제품 등도 정기 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정기 배송을 이용하면 개별 상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원하는 날짜에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또한 있다.

GS25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7월 한 달 간 원두커피브랜드 카페25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10~30잔까지 이용할 수 있는 구독경제 서비스 상품을 선보였다.

이번 서비스는 카페25의 유료멤버십으로 운영되며 ▲카페25 아이스아메리카노 ▲카페25브라운 ▲카페25그린 등 세 가지 범위로 나눠 3종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이달 한 달 간 월정액 형태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가격은 기존 판매가인 1700원 보다도 낮게 운영된다. 카페25 아이스아메리카노의 한 잔 가격은 1700원이다. 유료멤버십 고객은 최대 51% 할인 혜택을 받는 셈이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내달 1일부터 한 달 간 각각 정해진 수량만큼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제공 받을 수 있는 모바일 쿠폰을 받게 되며, 하루 최대 이용 한도는 1잔으로 제한된다.

(사진=필리 홈페이지에서 캡처)

필리

내 몸에 어떤 영양소가 필요할까? 나날이 변화하는 내 몸 상태, 하지만 약은 항상 같은 것만 먹는다고?

필리는 1:1 맞춤형 문진을 통해 개인별로 필요한 영양제를 추천하고 복용 관리하는 통합 건강 서비스로 ▲LG생활건강 ▲정관장 ▲허벌라이프 등의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하는 코스맥스와 전문 약사들이 시기에 맞는 건강식품을 정기적으로 소비자에게 배송해 준다. 개개인마다 다른 몸 상태에 따라 다른 약을 조금씩 배송해 주기 때문에 가격적인 부담은 줄이고, 내 몸은 더욱 챙길 수 있는 것이다.

필리의 이용을 원하는 경우에는 온라인으로 증상을 체크한 후 개인별 필요한 영양제를 맞춤으로 처방은 물론 현직 약사가 직접 연구한 전문적인 문진이라 믿음까지 선사한다. 스마트폰에 알림을 설정해 둘 수도 있어 규칙적으로 복용할 수 있게 하는 장점까지 지니고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