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비례 선출 현장투표 과정서 대규모 부정 확인…오늘 조사 결과 발표
통합진보, 비례 선출 현장투표 과정서 대규모 부정 확인…오늘 조사 결과 발표
  • 신민주 기자
  • 승인 2012.05.02 1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를 정하는 과정에서 비리 의혹이 제기돼 자체 조사를 벌여온 통합진보당이 조사 결과 현장투표 때 부정이 저질러졌음이 확인됐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진보당은 2일 오전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통합진보당 심상정, 조준호, 유시민 공동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정지원단에서 대표단회의를 하고 있다. ⓒ뉴스1

통합진보당은 총선 비례대표 후보를 내부 선출하는 과정에서 온·오프라인 당원 투표를 진행했다. 3만5512명(85.2%)은 오프라인 투표를, 5455명(14.8%)은 온라인 투표에 참여했다. 이 중 오프라인 현장 투표 과정에서 최종 결과를 바꿀 수준의 부정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표함 내에 분리되지 않은 채 여러 매가 붙어 있는 투표 용지가 발견되거나 투표 관리인의 직인이나 사인이 없는 투표 용지도 있는 등 적절한 투표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용지들이 대거 나왔다. 다수의 부정 사례가 확인된 것이다.

통합진보당 대표단은 지난 29~30일 진행된 비공개 워크숍에서 진상조사위원장인 조준호 공동대표가 제출한 1차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수습 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은 1일 저녁 다시 모여 2일 발표에 포함될 수습 대책과 관련자 처리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온라인 투표가 진행될 때 통합진보당 서버의 프로그램 내부 정보인 '소스코드'를 누군가 열람하는 등 온라인 투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점에 대해서도 진상조사위는 대부분 관련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온라인 선거 과정에서는 투표 결과 조작이 저질러졌다는 구체적인 부정 정황은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조사위원장인 조준호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이같은 조사 결과 내용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당 주도권을 둘러싸고 내부 투쟁을 벌이고 있는 과정에서 이같은 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것을 계기로 비당권파는 당권파 핵심인 이정희 공동대표의 사퇴 등 당권파의 '2선 후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현 공동대표단(이정희·유시민·심상정·조준호)이 내달 6일로 예정된 새 지도부 선출 경선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