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설 앞둔 유통업계, '친환경 소재' 도입 준비로 "바쁘다 바빠"
[솔로이코노미] 설 앞둔 유통업계, '친환경 소재' 도입 준비로 "바쁘다 바빠"
  • 이지원
  • 승인 2020.01.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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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설 명절을 앞두고 유통업계에서도 '친환경' 움직임이 눈에 띈다. 특히 이번 설에는 환경을 생각한 선물세트가 마트를 점령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환경 보호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며 '필(必)환경'이 사회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환경에 대해 더욱 많은 관심을 갖게 된 현대인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지키면 좋은 친환경이 아닌,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선택해야만 하는 필환경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러한 필환경 트렌드가 최근에는 설 선물세트까지 확대된 모양새다.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는 것은 물론 기존 선물세트 구성에서도 친환경을 강조하며 필환경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추석·설 등 가공식품 기준 명절 선물세트 시장 규모는 1조 2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요가 높은 명절 선물세트에 유통업계에서도 환경을 지키기 위해 사활을 거는 것이다.

각 유통업계가 친환경 설 선물세트 준비로 분주한 모양새다. (사진=롯데푸드)

CJ제일제당은 지난 추석부터 선물세트의 포장재를 친환경 포장재로 전량 교체했다. 

지난 추석, 선물세트에 불필요한 여유공간을 줄이고 제품을 고정시키는 받침(트레이)도 새롭게 변경했다. 선물세트를 담는 쇼핑백도 겉면에 코팅 처리를 하지 않고 손잡이는 종이로 교체해 재활용률을 높였다.

CJ제일제당은 올 설에도 이러한 친환경 패키지를 동일하게 적용한 선물세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푸드는 식용유 페트병 용기의 색상을 어두운 녹색에서 투명한 색으로 변경해 친환경 정책에 발맞추고 재활용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게끔 만들었다.

더불어 동원F&B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종이 재질 가방을 사용하는 등 환경보호를 고려한 필환경 선물세트 200여 종을 출시했다.

참치캔 동원참치, 캔햄 리챔, 조미김 양반김으로 구성 선물세트 구성품의 위치를 재배치하고 간격을 줄여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무게를 평균 20% 줄였다. 이를 통해 연간 40톤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500ml 생수병으로 환산하면 250만 개에 달하는 양이다.

특히 이번 설에는 선물세트에 들어가는 식용유의 플라스틱병은 초록색에서 투명색으로 교체했다. 선물세트 가방은 코팅 처리하지 않은 종이 재질로 교체했으며, 가방 손잡이도 합성수지에서 종이로 바꿨다.

백화점에서도 설 선물세트의 친환경 포장재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그런가 하면 백화점에서도 설 선물 과일세트의 스티로폼 포장재를 종이로 바꾸거나, 에어캡을 재생지로 교체하는 등 친환경 포장재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9년도 설부터 상자 안 과일을 움직이지 않게 하는 고정틀과 완충재 등 플라스틱 소재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바꿔왔다. 

이밖에도 현대백화점은 올 설에 전체 과일 선물세트 3만 5000여 개의 30% 수준인 1만 개 포장을 친환경 소재로 바꾸고, 내년까지 모든 과일 세트를 종이로 바꾸는 '올 페이퍼 패키지'를 도입키로 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특허 기술이 접목된 골심지로 내부를 포장한 굴비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부직포 가방이나 스티로폼 박스를 사용하던 한우 선물세트를 재활용이 가능한 보냉 가방으로 교체해 판매한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친환경TF팀을 구성하고 친환경 포장재 개발을 추진해 오기도 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