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페트병, 따로 버려 주세요" 페트병으로 만든 섬유, 들어보셨나요?
[이슈&트렌드] "페트병, 따로 버려 주세요" 페트병으로 만든 섬유, 들어보셨나요?
  • 이지원
  • 승인 2020.01.21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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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현재 지구의 바다에는 1억 65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경제 포럼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2050년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물고기보다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듯 폐플라스틱 문제는 미세먼지와 지구온난화 등과 함께 심각한 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해양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재생 플라스틱 섬유'가 등장했다.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한 재생 플라스틱 섬유는 옷과 운동화, 가방 등을 만들 수 있는데 글로벌 친환경 솔루션으로 손꼽히는 중이다.

국내외 패션업계들 역시 친환경 패션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노스페이스 홈페이지에서 캡처)

국내외 패션업계들이 친환경 패션에 뛰어들고 있다. 지구 환경을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열풍이 아웃도어 업계에도 불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멋과 기능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친환경 소재와 기법을 사용한 제품들의 출시다.

소비자들 역시 기업들의 친환경적인 노력에 두 팔 벌려 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소비자 시장조사 전문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약 2000 명의 전체 응답자 중 68.9%가 '윤리적 경영을 실천하려는 기업의 제품이면 조금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향이 있다'라는 의견을 보인 것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중에서는 노스페이스가 친환경 제품 출시에 가장 적극적이다. 노스페이스는 리사이클링 원단을 활용한 친환경 제품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출시하며 국내 물량 생산에만 약 370만 개의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했다. 대표 제품 '씽크 그린 플리스 재킷'은 친환경 공정을 통해서 재킷 1벌 당 500ml 플라스틱병 50개가 재활용 된 100% 리사이클 원단을 사용하고, 국내 최초로 리사이클 지퍼 테이프를 사용하는 차별화 된 '에코 테크'가 적용된 제품이다.

마모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모트 스레드 티셔츠 시리즈'를 선보였다. 아이티, 온두라스 지역에 버려진 페트병, 플라스틱을 혁신적으로 업사이클한 '스레드(Thread)' 원단을 사용했다. 스레드는 수명이 다한 플라스틱, 페트에서 추출한 재생 폴리에스터와 혼방 섬유로 만든 원단으로 엄격한 세척과 방사를 거쳐 제작된다. 면보다 땀, 수분을 빠르게 건조시키고 내구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K2는 우리 땅 독도를 세상에 알리는 소셜벤처 기업인 독도문방구와 손잡고 친환경 재생소재를 사용한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들은 버려진 페트병을 수거해 추출한 원료에서 나온 친환경 재생 원사를 사용해 환경보전의 의미를 더했다. '독도 반팔 라운드티', '독도 긴팔 라운드티', '독도베스트' 등 티셔츠 3종과 베스트 1종으로 구성됐으며 울릉도 도동에 위치한 독도문방구 매장 내에 K2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정부 역시 쓰레기 재활용 체계를 개선키로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에 정부 역시 페트병을 플라스틱 재활용 쓰레기와 분리해 따로 배출하게끔 쓰레기 재활용 체계를 개선하기로 했다. 재생섬유 등 고품질로 재생되는 비중을 늘려 일본 수입을 대체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환경부는 고품질 재활용에 적합한 페트병을 분리 배출해 수거하는 지역을 2020년 6월까지 시범사업을 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러한 시범사업을 통해 아파트와 단독주택, 거점 수거 3가지로 나눠 사업지역을 정하고 페트병 별도 분리수거함 설치(아파트), 품목별 요일제 수거(단독주택) 등을 하기로 했다.

폐기물 선별업체 지원금도 선별품 품질 등급에 따라 차등화한다. 이후 내년 7월 분리배출·수거가 활성화된 지역을 시작으로 내후년 전국 공공·단독주택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고품질로 재활용되기 위해서는  '무색'에 이물질이 없는 '먹는 물'을 담는 데 쓰인 페트병이어야 한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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