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편의점, '필환경' 트렌드에 '친환경' 마케팅 나서
[트렌드줌인] 편의점, '필환경' 트렌드에 '친환경' 마케팅 나서
  • 이지원
  • 승인 2020.04.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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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환경 트렌드와 함께 유통업계에서는 그린테일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소비자들은 환경에 대해 더욱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과거에는 자신의 소신에 따른 친환경을 지향했다면, 최근에는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선택해야만 하는 '필(必)환경'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 영향도 컸다. 개인의 취향과 가치, 사회적 신념에 대해 솔직하고 거침없이 선언하고 표현하는 행위인 '미닝아웃'과 자신의 신념과 맞는 제품이 있다면 기꺼이 소비를 아끼지 않는 '가치소비'가 소비 트렌드로 떠오른 덕분이다. 

이처럼 친환경적이면서도 가치있는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목소리를 높이자 유통업계에서도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상품의 개발 및 판매과정에 친환경 요소를 도입한 '그린테일(Green+Retail의 합성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때 주목할 점은 일회용 젓가락과 숟가락, 플라스틱 등의 일회용 쓰레기가 주로 생성됐던 편의점에서도 필환경 트렌드가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CU를 시작으로 GS25,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 에서도 필환경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CU는 '24365 친환경 에코백'을 1000개 한정 제작해 판매한다. (사진=BGF리테일)

BGF리테일이 운영 중인 편의점 CU는 강력한 소비 트렌드로 떠오른 필환경 트렌드에 앞장서기에 나섰다. 

CU는 2010년 업계 최초로 친환경 편의점을 양평과 제주에 개점한 바 있으며 2017년부터 환경보호를 위해 종이빨대, 무색양각컵을 도입하고 전국 CU 가맹점주들과 함께 도시숲 만들기 등을 시행하며 친환경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전국 1만 4000여 개의 점포에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상 속 그린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삼성카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구의 날 50주년을 맞아 '플라스틱 제로 굿액션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4월 22일 밝혔다. 

이들은 첫 번째 굿액션으로 플라스틱 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해 폐플라스틱에서 추출된 섬유로 제작한 '24365 친환경 에코백'을 1000개 한정 제작해 판매한다. 해당 상품에는 에코바코드가 인쇄돼 있어 CU에서 상품 결제 시 해당 바코드를 스캔하면 건당 100원의 환경 기금 적립에도 참여할 수 있다. CU가 환경기금 모금처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2020년 4월에는 친환경 편의점인 '그린 스토어' 2호점을 오픈하고 친환경 정책을 본격 확대하기로 했다. CU 그린 스토어 2호점은 '3R(Reduce, Reuse, Recycle)' 콘셉트에 맞춰 시설 및 집기, 인테리어, 운영방식 등을 도시형 친환경 편의점으로 구현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지구온난화지수(GWP)를 80%가량 줄이는 등 환경보호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더불어 CU는 전국 모든 직영점에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친환경 수지인 'PLA 소재'로 만든 친환경 봉투를 도입한 바 있다. 해당 소재는 58˚C 토양 환경에서 180시간 이내 생분해되기 때문에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GS25)
GS25는 PLA 소재의 빨대를 도입한다. (사진=GS25)

편의점 GS25와 세븐일레븐 역시 환경을 생각하는 마케팅에 동참했다. 

편의점의 얼음컵 및 파우치 음료는 여름철 빼놓을 수 없는 효자 상품으로 손꼽힌다. 실제 GS25에 따르면 2018년 얼음컵 매출(7월 31일~31일)은 2017년 동기간 대비 54.2% 증가하며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CU와 세븐일레븐의 얼음컵 판매량 역시 각각 27%, 45.6% 증가했다.

더불어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파우치 커피 시장은 지난 2016년 924억 원, 2017년 1035억 원, 2018년 979억 원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었다.

GS25에서 판매되는 아이스 음료는 연간 1억 잔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요가 많은 만큼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 역시 만만치 않다. 

이에 GS25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자제하기 위해 오는 5월 말부터 아이스 음료에 동봉된 빨대를 '생분해 친환경 PLA' 빨대로 변경한다. 플라스틱과 유사한 사용감으로 고객의 입맛을 잡고, 옥수수 소재로 만들어 100% 생분해까지 가능토록 했다.

그런가 하면 세븐일레븐은 환경적인 이슈로 대두되는 미세먼지 예방에 힘을 실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4월 21일, 전국 1만 여 가맹점에서 모금한 '미세먼지 예방 동전모금'의 결과물인 8900만 원을 환경재단에 전달했다. 

세븐일레븐은 2018년부터 환경재단과 손잡고 전국 매장에 모금함을 설치해 미세먼지 예방 동전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모은 기금으로 2019년 6100만 원을 처음으로 모급한 데 이어 올해 8900만 원까지, 이들이 전달한 미세먼지 예방 기금은 총 1억 5000여만 원에 달한다.

더불어 세븐일레븐은 2018년 유통업계 충 최초로 일회용 얼음컵에 대해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완전 투명한 무지 형태로 바꾼 바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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