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 연구소] 낯선 화장품 성분, 이건 뭐지? '페트롤라툼'
[성분 연구소] 낯선 화장품 성분, 이건 뭐지? '페트롤라툼'
  • 이지원
  • 승인 2020.01.1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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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롤라툼, 어떤 성분일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갈라지는 입술과 외부 자극으로 인해 간질거리는 피부, 추운 바람에 하얗게 뜨는 각질까지... 건조한 겨울이 되며 히터 바람과 미세먼지에 피부 고민이 심해지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이럴 때 생각나는 제품이 있습니다. 속까지 촉촉하게 만들어 주는 '바세린'이 그 주인공이죠. 그러다면 바세린은 어떤 성분으로 만들어졌기에 이토록 촉촉한 피부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걸까요?

데일리팝이 소개할 낯선 화장품 성분, '페트롤라툼'입니다.

바세린은 페트롤라툼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페트롤라툼은 다른 말로 바세린이라고도 불리는 성분입니다. 바세린이 곧 페트롤라툼이라는 단일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죠. 물론 향료나 추가적인 성분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현재 판매 중인 오리지널 바세린의 경우에는 오롯이 페트롤라툼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해당 성분은 석유계 광물성 오일입니다. 더욱 정확히 말하면 석유에서 얻은 탄화수소의 반고형물로, 1859년 석유추출물에 관심이 많던 미국의 한 화학자가 발견한 이 성분은 유전 시절 노동자들이 상처 위에 바르는 것을 보고 수많은 연구 끝에 추출해 낸 성분이기도 하죠. 

이 성분은 피부 표면에 수분차단막을 형성해 대부분의 수분 손실을 막아 주며, 상처에 도톰한 보호막을 형성해 피부를 보호해 주기도 합니다. 건조한 가을과 겨울철 우리의 피부에 많은 도움을 주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효능 탓이죠.

이밖에도 페트롤라툼은 피부를 매끄럽고 유연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며, 윤택한 피부 관리에도 효과적으로 작용합니다.

더불어 중성성분이기 때문에 자극이 없고, 산패하지도 않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연고와 크림 등 보습력이 필요한 화장품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요.

페트롤라툼은 정제가 '얼마나 잘 된 성분이냐'의 정도에 따라 발암성의 유무를 판단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가 바세린을 흔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페트롤라툼은 EWG 4등급으로, 약간의 위험성이 있는 등급을 부여받았습니다. 왜일까요?

페트롤라툼은 쉽게 말하면 석유의 부산물을 정제시킨 물질 중 하나입니다. 특히나 페트롤라툼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가 발견된다면 발암물질이 되기 십상입니다. 이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는  숯불이나 탄고기에서 발견될 수 있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발암물질 중 하나인데요.

그렇다면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바세린이 그토록 꺼렸던 발암물질인 것일까요?

다행스럽게도 페트롤라툼은 정제가 '얼마나 잘 된 성분이냐'의 정도에 따라 발암성의 유무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발암물질인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가 발견되지 않을 정도로 정제가 잘 될 경우에는 발암물질에 해당되지 않는 것이죠.

물론 바세린은 FDA 규제에 따른 테스트를 충족시켰으며, 혹독한 정체과정을 거친 성부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즉, 발암물질이 아니라 할 수 있죠. 하지만 해당 성분이 사용된 다른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에는 의심해 볼 필요가 있겠죠?

더불어 지성피부가 페트롤라툼이 다량으로 함유된 화장품을 바를 경우에는 모공을 막아 여드름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