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수제맥주' 시켜먹거나, 만들어 먹거나...집에서 즐기는 '편리미엄'과 '홈술'의 상관관계
[솔로이코노미] '수제맥주' 시켜먹거나, 만들어 먹거나...집에서 즐기는 '편리미엄'과 '홈술'의 상관관계
  • 이지원
  • 승인 2020.01.2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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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업계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손꼽히는 수제맥주가 편리미엄 트렌드에 합류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2019년 12월 26일, 2020년 외식업계의 트렌드를 이끌어갈 키워드를 선정 및 발표했다. 2020년을 이끌어갈 트렌드는 ▲그린오션 ▲Buy me - For me ▲멀티 스트리밍 소비 ▲편리미엄 외식 등 4가지로 추려졌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설문조사, 문헌조사 등을 통해 선정된 해당 키워드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편리미엄 외식'이라 할 수 있다.

편리미엄 외식이란 혼밥·혼술 등 1인 외식의 증가와 배달앱 등 비대면 서비스의 발달로 편리함과 프리미엄을 동시에 추구하는 현대사회의 소비 성향을 말한다. 간편식이 고급화하고 프리미엄 음식배달 서비스가 확산되는 등 편의성과 함께 소비자의 만족을 높여줄 고급 재료와 프리미엄 서비스 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맥주 업계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손꼽히는 '수제맥주' 역시 편리미엄 트렌드에 합류했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가 2016년 311억 원, 2017년 433억 원, 2018년 633억 원으로 해마다 41%씩 성장하는 가운데, 편리미엄 트렌드를 등에 업고 날개 돋힌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 전망된다.

수제맥주의 경우 다품종 소량생산의 특성으로 인해 양조장마다 각기 다른 맛과 향을 내는 것이 특징이며, 양조 과정에서는 물론 유통 과정에서도 일반 맥주보다 까다로운 관리가 필요하다. 자연스러벡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도 다양한 맥주 중에서 개인 취향에 따라 원하는 스타일의 맥주를 골라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이때 편리미엄을 더한 수제맥주의 경우에는 직접 찾아가는 번거로움 없이 배달을 시키거나, 혹은 직접 제조하며 집에서도 간단하게 수제맥주로 '홈술'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인가구가 늘어나며 함께 수요가 증가하는 홈술과 편리미엄이 서로의 트렌드 확대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수제맥주를 배달이나 편의점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사진=생활맥주)
수제맥주를 배달이나 편의점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사진=생활맥주)

전국 2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생활맥주'는 배달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고객 소비 형태 분석을 통해 발 빠르게 배달서비스를 도입했다고 지난 1월 13일 밝혔다.

이미 소비자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크리스피 치킨과 매장에서만 마실 수 있는 수제맥주를 배달 앱을 통해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현재 80여개 매장에서 배달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주요 직영 매장은 배달 매출이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1인가구의 대표 유통채널인 편의점에서도 수제맥주 출시를 노리고 있다. 특히 수제맥주 업계에서도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며 수제맥주의 대중화를 반기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대표적인 예로 충청북도 증평에 양조장을 둔 플래티넘크래프트 맥주는 편의점 CU와 손잡고 수제맥주 '인생에일'을 출시했다. 더불어 GS25는 2019년 코리아 크래프트브루어리와 함께 '광화문'을 출시했으며 ▲제주맥주와 '제주백록담 에일' ▲카브루와 '경복궁'을 출시하며 수제맥주의 대중화와 홈술 트렌드의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집에서 직접 수제맥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제품도 등장했다. (사진=LG전자 홈페이지에서 캡처)

가입자 수 3만 명이 넘는 '맥주만들기동호회'는 맥주를 직접 만들어 먹을 정도로 수제맥주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가입해 관련 지식을 나누는 커뮤니티다. 집에서 핸드 드립 커피를 직접 다루는 홈 바리스타가 늘어나듯, 가정에서 수제맥주를 만들어 먹는 '홈브루어(Home brewer)'도 등장하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누구나 손쉽게 나만의 수제맥주를 만들 수 있는 캡슐맥주제조기 'LG 홈브루(LG HomeBrew)'를 공개하며 '홈브루잉(Home Brewing)' 시대를 본격 개막했다.

해당 제품은 발효부터 세척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맥주 제조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사용자가 LG 홈브루에 캡슐과 물을 넣고 작동 버튼을 누르면, 발효와 숙성과정을 포함해 2~3주 만에 5리터의 최고급 맥주를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LG 홈브루는  인디아 페일 에일(IPA), 페일 에일, 스타우트, 위트, 필스너 등 맥주 5종을 제조할 수 있다. 더불어 고객은 제품 전면의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을 통해 맥주가 제조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전용 앱으로 간편하게 캡슐을 주문할 수 있다. 자동온수살균세척시스템과 방문 케어서비스는 LG 홈브루를 항상 깨끗하게 유지해 준다.

집에서도 간편하게 맥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제품이 등장하며 홈술과 편리미엄 트렌드를 모두 충족해 주는 제품이 등장한 것이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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