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조현민 지원사격에 '조현태 한숨 돌려'...조현아 연합군에 '맞불'
이명희, 조현민 지원사격에 '조현태 한숨 돌려'...조현아 연합군에 '맞불'
  • 임은주
  • 승인 2020.02.0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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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가 조원태 회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한진가 남매의 난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며, 다음달로 다가온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팽팽한 표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2월 4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입장문을 통해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을 염원"하며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현아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가족의 일원으로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라며 조 회장을 공식적으로 지지했다.

앞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손잡고 '반 조원태' 연합 전선을 꾸려, 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반대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진가 경영권 분쟁은 '조원태와 조현아'의 남매 구도에서 '한진가 대 조현아'라는 새로운 구도가 형성됐다. 한진칼의 지분은 조 회장측이 조 전 부사장 측을 근소한 차로 앞서게 됐다.

조원태(왼쪽)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뉴시스)
조원태(왼쪽)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뉴시스)

조원태 회장은 한진칼 지분 6.52%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명희 고문(5.31%), 조현민 전무(6.47%), 재단 등 특수관계인(4.15%) 지분과 우호 지분인 델타항공(10.0%)과 카카오(1.0%)까지 합하면 지분율이 33.45%로 늘어난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한진칼 지분 6.49%를 보유하고 있으며 KCGI(17.29%)와 반도건설(8.28%) 공동보유 합의로 지분율이 32.06%로 증가하게 됐다. 이 중 의결권이 없는 반도건설 지분(0.8%)을 감안하면 조 전 부사장 측은 31.98%의 유효지분을 확보한 상황이다.

양측의 지분율 격차는 1.47%대로, 근소하게 조 회장 측이 앞서지만, 나머지 지분을 들고 있는 국민연금(4.11%)과 개인(30.38%) 등의 선택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 결국 이들이 캐스팅 보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3월, 끊이지 않는 구설수 속에 서 있는 한진가가 어떤 선택을 받을지 주목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