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한진칼 지분 2.9% '남매분쟁' 개입...의결권 직접 행사
국민연금, 한진칼 지분 2.9% '남매분쟁' 개입...의결권 직접 행사
  • 임은주
  • 승인 2020.03.0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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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국민연금이 한진칼 경영권을 두고 대립 중인 남매전쟁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를 통해  보유 중인 한진칼의 의결권을 직접 행사하기로 했다.

6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제5차 위원회를 열고, 당초 위탁운용사에 위임하기로 한 한진칼과 지투알에 대한 보유주식 의결권을 회수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진칼과 지투알은 지난해 11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의결한 '위탁운용사 의결권행사 위임 가이드라인'에 따라 국민연금 보유주식의 의결권 행사가 위임돼 있었다.

하지만 자본시장법령에 따른 국민연금의 주식보유 목적상 현재  한진칼이 경영참여로, 지투알이 일반투자로 공시돼 위임된 의결권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국민연금 측은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앞으로  한진칼과  지투알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기금본부의 의안분석 등 수탁자 책임 활동 지침에 따른 절차를 거쳐 의결권 행사 방향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한진칼 주주총회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포함한 총수일가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포함한  3자 연합 간 대결 구도다. 현재 총수 일가가 33.45%로 조 전 부사장 우호지분(32.06%)을 근소한 차이로 앞선다.

국민연금은 한진칼 지분을 2.9%가량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한진칼의 지분 경쟁에 뛰어들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재계에선 국민연금의 의결권 직접 행사가 한진그룹 현 경영진(조원태 회장) 에게 '나쁘지 않은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이나 한진칼 등 내부 계열사 노조의 현 경영진 지지 목소리가 커 국민연금이 이를 외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분쟁 당사자 간 대립이 강해 국민연금이 일방적으로 어느 한 편에 서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연금 측에서도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섀도보팅, 기권 등 모든 가능성을 두고 검토하겠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한진칼 주총안건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때 기금운용본부의 내부 투자위원회보다는 수탁자책임전문위가 찬반 의결권을 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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