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식품업계에 정치권까지 들썩...이슈의 중심이 된 영화 '기생충'
[이슈&트렌드] 식품업계에 정치권까지 들썩...이슈의 중심이 된 영화 '기생충'
  • 이지원
  • 승인 2020.02.14 0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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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이 '제 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을 달성하며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썼다. (사진=기생충 페이스북 페이지)

2020년 2월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진행된 '제 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한국 영화의 새로운 역사가 기록됐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수상하며 4관왕을 달성한 것이다.

아카데미 92년 역사상 영어가 아닌 외국어 영화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아시아계 작가의 각본상 역시 최초로 수상했다는 점에 있어 더욱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미 기생충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한국영화 최초로 주요 6개 부문 후보에 선정딘 이후 '아카데미 전초전'이라 불렸던 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영화 최초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으며 ▲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는 앙상블상 등 주요 부문에 연이어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리게 됐다.

국적을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이용하고 있는 SNS '트위터'에서도 기생충은 화두에 올랐다. 트위터는 수상 후보가 발표된 1월 13일(이하 한국 시간 기준)부터 시상식 당일인 10일까지 발생한 트윗 가운데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과 관련한 글로벌 트윗 분석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더불어 기생충은 시상식 당일 가장 많이 트윗된 영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24시간 동안 전세계에서 160만 건 가량 언급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기생충의 열풍은 식품업계부터 정치권까지 들썩이게 만들었다. 영화에 나왔던 라면에 대한 관심이 일며 국내 매출이 크게 뛰거나, 해외에서도 'K-라면'에 대한 관심이 일고 있는 등 기생충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이슈들이 쏟아지고 있다. 식품업계와 편의점 업계 역시 시상식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르면서 영화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역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르며  영화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역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영화 기생충에서는 '짜파구리'가 등장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조리해 먹는 해당 레시피는 영화 내에서 연교(조여정 분)가 한우 채끝살을 넣어 먹는 장면은 빈부격차를 은유적으로 보여 주는 요리로 비중있게 다뤄지며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이에 농심은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짜파구리에 대한 세계 각국의 거래선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자사 유튜브 채널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게재하며 홍보에 나섰다.

실제 짜파구리는 세계 각지에서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현지 요리 사이트와 SNS를 뜨겁게 달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짜파구리를 먹어본 세계인들은 "달짝지근하고 중독성이 있어 단숨에 먹어치웠다"거나 "소고기를 넣지 않았는데도 꽤 맛있었다"며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10일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소식이 전해진 후에는 "축하하는 의미에서 짜파구리를 요리해 먹어야겠다"는 이야기가 SNS를 통해 전 세계로 번지기도 했다.

한편 짜파구리는 2009년 농심이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한 네티즌이 자신만의 이색 레시피로 소개하며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이후로 소비자가 취향대로 제품을 요리해 먹는 '모디슈머(Modify+Consumer)' 트렌드가 번지며 짜파구리는 모디슈머 열풍의 원조로 꼽히고 있다.

농심이 운영하는 유튜브 'nongshimPR' 채널은 짜파구리 레시피를 11개의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사진=nongshimPR 채널의 'Official CHAPAGURI Recipe' 영상에서 캡처)
농심이 운영하는 유튜브 'nongshimPR' 채널은 짜파구리 레시피를 11개의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사진=nongshimPR 채널의 'Official CHAPAGURI Recipe' 영상에서 캡처)

그런가 하면 편의점에서도 짜파구리의 판매량이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 2월 10일~11일 짜파게티와 너구리 봉지면 매출이 전년 대비 61.1% 늘어났다고 전했다. 전월 동기와 비교하면 22.5% 상승한 수치다.

봉지라면 뿐만 아니라 컵라면 매출도 늘었다. 같은 기간 너구리와 짜파게티 컵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33.7%, 전월 대비 10.9% 상승했다.

이에 GS25는 틈새시장을 노려 오는 2월 14일부터 18일까지 공식 애플리케이션 '나만의 냉장고'에서 기생충에 나온 핫이슈 상품 '한우 짜파구리'를 고객이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한끼스테이크 부채살(150g)과 채끝살(150g), 짜파게티(1입), 너구리(1입)로 구성한 기획상품을 1000개 한정으로 9900원(정상가 2만 165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전국 GS25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19일부터 29일까지 한끼스테이크 부채살(150g)과 채끝살(150g) 1+1 행사를 진행한다. 이달 25일부터 29일까지는 짜파게티 봉지면(950원)과 너구리 봉지면(900원)을 함께 구매할 시 250원의 할인혜택도 제공해 1600원(정상가 1850원)에 판매한다.

식품 및 유통업계는 시상식 특수를 맛보며 잔치 분위기지만 정치권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사진=영화진흥위원회)

식품 및 유통업계는 시상식 특수를 맛보며 잔치 분위기지만 정치권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여야 역시 기생충이 오스카 4관왕을 달성한 것에 한 목소리로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너도나도 관련 공약을 선보이자 '봉준호 마케팅'이라는 말과 함께 차가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영화 포스터에 얼굴을 합성하거나 기생충으로 삼행시를 지은 의원도 있었으며, 봉 감독의 고향인 대구 지역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들의 '봉준호 생가 복원' 공약이나 강효상 한국당 의원의 '봉준호 박물관' 공약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화예술인 복지 향상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예술인 고용안전망 강화나 문화 향유권 확대 등 지난 대선 당시 문화·예술 공약의 취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예술계와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기생충이 내포하고 있는 사회적인 메세지에 주목하기보다는 그 인기와 화제성에 숟가락만을 얹으려는 공약이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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