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궁금] 그 남자가 새끼 손톱에만 매니큐어를 바르는 이유...'폴리시드 맨' 캠페인
[그것이 궁금] 그 남자가 새끼 손톱에만 매니큐어를 바르는 이유...'폴리시드 맨' 캠페인
  • 이지원
  • 승인 2020.03.09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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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오마르의 삶'은 평범한 이야기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운영된다. 일상부터 연애, 깊은 속마음까지 넘나드는 이 주제들로 하여금 동네 친구처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편하게 풀어내지만 그 속에서는 속 깊은 공감과 통찰력이 숨어 있다. 

더욱이 썸네일과 제목에 적혀 있는 내용들은 누구나 한 번쯤 해 본 적이 있을 법한 고민이었다. 자연스레 구독자들은 위로가 되기도, 힘을 얻기도,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선사하기도 하는 오마르의 삶을 찾기 시작했다.

고민이 해결되니 그의 손가락이 눈에 띄었다. 빨강부터 파랑, 초록까지. 매니큐어를 바른 그의 손톱에 시청자들의 이목도 집중됐다. 특히나 열 손가락 모두가 아닌, 새끼 손가락 하나에만 바른 매니큐어는 더더욱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 왜 굳이 새끼 손톱에만 매니큐어를 바른 것일까.

그가 새끼 손톱에만 매니큐어를 바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오마르의 삶 채널의 '세련된 남자가 되는 세상에서 제일 간단한 방법' 영상에서 캡처)

세련된 남자가 되는 아주 간단한 방법

캄보디아의 한 소녀에게서 시작된 이 이야기를 알아보자. 호주의 한 비영리단체 YGAP의 경영자인 '엘리엇 코스텔로'는 캄보디아이에서 아동 학대를 시달려 온 소녀를 만나게 됐다. 엘리엇 코스텔로가 캄보디아를 떠나기 직전 그의 손가락에 매니큐어를 발라 줬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그때의 경험은 아동학대 근절 캠페인인 '폴리시드 맨(Polished Man)' 캠페인을 만들어 내는 계기가 됐다. 

남성이 매니큐어를 바르고 있는 모습은 아직까지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다. 더욱이 열 손가락 중 한 손가락에만 바르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더더욱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의아함을 느낀 이들은 말을 걸게 되고, 매니큐어를 바른 남성들은 그 손가락에 담긴 의미를 말해 주며 아동학대의 실태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이 캠페인의 취지다.

특히 성폭행 피해를 입은 여자아이는 150만 명, 남자아이는 73만 명에 달한다. 이때 가해자 중 90% 이상이 남성이었다. 이때 폴리시드 맨 캠페인은 남성 가해자가 절대 다수인 아동폭력 문제에 남성들이 직접 관심을 갖고, 남자의 손으로 폭력의 악순환을 멈추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

세련된 남자가 되는 아주 간단한 방법, '폴리시드 맨' 캠페인 (사진=오마르의 삶 인스타그램에서 캡처)

그렇다면 굳이 다섯 손가락 중 하나의 손가락에만 바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아동 5명 중 1명이 아동 폭력의 피해자라는 호주의 통계에 기반으로 정해졌다. 다섯 손가락 중 한 손가락에만 매니큐어를 바르는 것을 통해 아동학대해 대한 관심을 키우고, 아동 폭력을 앞장서서 없애려는 의지를 보여 주기도 하는 것이다.

더불어 해당 관심을 바탕으로 기부와 협조가 늘어나게 돼 자연스럽게 아동 폭력을 예방할 수 있게 된다. 모인 기부금은 전 세계 폭력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과 이들을 위한 폭력 트라우마 예방 또는 회복 프로그램에 사용된다.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캠페인인 만큼 그 참여자 또한 다양하다.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와 타일러 블랙 번, 수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마이클 클림, 축구선수 겸 모델 안토니 셀레미디스 등 해외의 유명인들은 물론 위너의 김진우, 아이콘의 바비 등 국내 연예인 역시 해당 캠페인에 참여하며 해당 캠페인의 확산에 일조하기도 했다.

세련된 남자라는 뜻을 갖고 있느 '폴리시드 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폴리시드 맨을 직역하면 '세련된 남자'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더불어 해외에서는 매니큐어를 '네일 폴리시(nail polish)'라 불리는 것을 생각해 봤을 때 '매니큐어를 바른 남성'이라는 중의적인 뜻으로도 해석해 볼 수 있겠다.

세련된 남자가 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현재도 SNS에서는 '#polishedman'이라는 해시태그로 해당 캠페인에 참여하는 많은 남성들을 찾아볼 수 있다. 내적인 멋까지 추구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해당 캠페인에 기꺼이 동참해 보는 것은 어떨까.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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