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식품업계, 직영몰 '활짝'...반값 할인 등 프로모션 진행
[코로나19 사태] 식품업계, 직영몰 '활짝'...반값 할인 등 프로모션 진행
  • 임은주
  • 승인 2020.03.1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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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더마켓)
(사진=CJ더마켓)

온라인쇼핑이 보편화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는 소비자들의 언택트(비대면) 소비 확대를 가져오며 온라인 쇼핑 쏠림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이커머스 업체의 매출 증가뿐 아니라 식품사들이 직접 운영하는 직영몰의 성장으로 이어질 양상을 보인다.

코로나19의 장기화 추세는 소비 패턴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근 온라인쇼핑의 주된 구매 품목으로 건강식품, 식품·음료 비중이 크게 늘었고 의류·잡화, 여행상품은 급격히 줄었다. 이베이코리아가  2019년 1월 19일~3월 3일 기간 판매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년 대비 '건강의료용품'은 598% 증가했고 '생필품' 41%, 가공식품 25%, 식품  21%, 신선식품 18% 등 증가했다.

또 소비자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의류·잡화는 올해 2월 전월대비 4.6%P 감소해 처음 50%대 아래로 떨어졌다.여행상품도 4.8%P 급락했다. 반면 건강식품은 최근 2년간 7.0%P로 증가했고 식품·음료 역시 1.9%P 올랐다. 코로나 감염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소비자들의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의 증가는 온라인 쇼핑 쏠림현상을 일으켰다. 이커머스 업체들에선 소비가 급증한 신선식품, 간편식품 등이 품절, 배송 지연 등으로 소비자 불편을 초래했다. 이에 소비자들이 식품업체 직영 온라인몰을 찾으며 구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가정간편식몰 ‘CJ더마켓’의 경우 햇반, 만두, 국물 요리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 2월24일~3월1일 기준 전년 동기대비 84% 신장했다. 또 밀키트 브랜드 '쿡킷' 매출도 평소에 비해 20% 가량 늘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7월 'CJ온마트'를  'CJ더마켓'으로 새롭게 론칭하면서 온라인 직영몰을 강화했다.

CJ더마켓은 각종 식문화 콘텐츠를 소비·체험하는 종합 플랫폼 서비스로 차별화해 전년보다 약 10% 성장하며 70만명에 달하는 회원수를 확보했다. 'CJ더마켓' 앱 다운로드 수 역시 50% 이상 증가했다. 이에 2만원 상당의 가입 선물과 상시 5% 할인, 비비고 감자탕·야채죽 등 인기 상품 최대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직영몰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오뚜기의 전용몰 '오뚜기몰'도 지난달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200% 가량 급등했다. 라면, 즉석밥, 컵밥, 냉동 볶음밥 등 가정 간편식 상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오뚜기는 2017년 '오뚜기몰' 리뉴얼로 매출 상승을 일으켰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언택트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자사몰 강화와 함께 소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오뚜기몰)
(사진=오뚜기몰)

동원F&B의 직영몰인 '동원몰'은 2월 24일부터 3월1일까지 일주일간 매출이 전주 대비 250% 증가했다. 참치캔, 양반죽, 생수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동원몰에서는 현재 자사의 브랜드뿐 아니라 생활용품, 전자제품 등 약 500여종의 상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대상 온라인몰 '정원이(e)샵'의 지난달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주로 종가집 포장김치와 청정원 냉동볶음밥 브랜드인 '집으로온(ON)', 핫도그, 치킨텐더 등 간편식 판매가 늘었다. 대상은 '정원e샵'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해 프로포션을 진행하고 있다. 신규고객이 3만원 이상을 구매하면 51%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아워홈의 자사몰인 '아워홈몰'의 매출도 급증했다. 2월 3주차 매출액은 전주 대비 50% 상승했으며, 2월 4주도 전주대비 30% 상승했다. 2월 자사몰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제품은 '아워홈 온더고' 및 냉동볶음밥류이며 이어 지리산수, 국탕찌개류가 상위권에 랭크됐다.

하지만 이같은 자사몰 판매량의 급증이 이커머스의 소비자가 자사몰로 이동해 식품업계 자사몰의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자체 온라인몰의 매출이 늘었지만 아직 매출 증가 수치는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자사몰을 운영중인 풀무원이나 한국 야쿠르트 등은 코로나19로 간편식의 판매 증가가 있기는 하지만 그 변화 추이가 크게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좀 더 변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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