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감자에 오징어, 곰취까지...불붙은 '농어촌 살리기'
[이슈&트렌드] 감자에 오징어, 곰취까지...불붙은 '농어촌 살리기'
  • 이지원
  • 승인 2020.04.0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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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농가 역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유치원을 포함한 전국 학교의 개학이 늦춰지며 학교 급식의 중단으로 이어진 탓이다. 특히 전국 학교의 개학이 4월 6일로 다시 한 번 늦춰지며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 급식의 중단은 곧 식재료 업계 및 농가로의 피해로 이어졌다. 특히 친환경 농산물 농가들의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이들은 주로 학교급식지원센터 등과 계약재배를 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개 1년 분량을 계약해 납품기일에 맞춰 출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번 개학 연기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에 안겨졌다. 

착한 소비를 이끈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SNS 게시물 (사진=트위터에서 캡처)

이때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SNS에 게시된 글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샀다. 소비가 위축된 농가의 어려움이 지속되자 감자 특가 판매를 진행하겠다는 글이었다. 

외식업의 불황과 급식자재 미출하 등으로 1만 1000톤에 달하는 감자가 폐기될 위기에 처했다. 특히 지난 2019년에는 도내 감자 재배면적이 늘고 기상 상황 역시 좋아 평년보다 21% 증가한 13만 8000여 톤의 감자가 생산된 해였다. 

이에 최 지사는 지난 3월 11일 "코로나19로 인한 외식불황, 학교 식자재 감소 등으로 고통받는 강원감자농가에 힘을 보태기 위해 감자 영업을 시작합니다! 놀라운 초특가 '10kg 5000원(택포)' 강원 핵꿀감자가 완판되는 그날까지, 함께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세요. 여러분!"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은 3월 31일 기준 3만 4000회가 리트윗 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샀다. 감자 10kg 한 상자가 5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판매된다는 사실과, 시름을 앓는 농가에 힘이 될 수 있다는 소식에 국민들의 지갑이 열렸다. 

최 지사는 자신의 SNS를 활용해 감자판매 홍보를 펼쳤으며, 직접 판매에 앞장서기도 했다. 강원도는 감자 산업 육성 사업의 예산 일부를 이용해 택배비 2500원, 상자 값 950원과 카드 수수료를 지원했다. 그 결과 감자 10kg에 배송비 포함 5000원이라는 가격이 책정될 수 있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가격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이 감자는 연일 매진 행렬을 이루며 대성공을 거뒀다. 판매금 5000원 역시 전부 농가 이익으로 돌아갔다. 적극적인 홍보 아래 감자 10kg 20만 상자는 3월 24일 모두 완판됐으며, 4월 7일까지 이어갈 예정이었던 특판행사는 뜨거운 인기 덕분에 2주 앞서 완판됐다는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강원도 동해시 역시 오징어 특판전을 기획해 완판 행렬을 기록했다. (사진=트위터에서 캡처)

강원도 감자의 특판행사가 대성공을 거두자 어민을 위한 오징어 특판전도 기획됐다. 강원도 동해시는 3월 30일 오후 1시부터 동해시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 동해몰을 통해 오징어를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판매 전부터 접속자가 몰리며 서버가 다운됐다. 

동해시가 판매하는 오징어는 해안에서 잡은 손질 오징어를 10마리씩 포장한 것으로, 1상자에 2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정상가 2만 7500원보다 7500원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된 것은 물론 무료배송으로 진행됐다. 

오징어 역시 동해시가 수산물 소비 촉진과 지역 특산품 홍보를 위해 정상 판매가격의 차액분을 일부 지원하고, 택배비와 카드 수수료는 동해시 수협이 부담하며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됐다. 물량은 2000상자 가량이 준비됐지만 오픈 당일 30분 만에 2000상자가 완판됐다. '포켓팅'에 이어 '오켓팅'이 이어진 것이다.

선한 소비가 계속되자 유통업계에서도 농어촌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우리 농가의 농수산물을 약 600톤 가량 매입해 판매에 도움을 주고자 '대한민국 농가 힘내세요' 행사를 진행한다고 3월 31일 밝혔다.

대형마트가 판매 부진 물량을 매입해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것은 판매 활성화를 통해 농가 운영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활동이다. 실제로 지난 2월, 롯데마트는 사과 수확기에 태풍 피해를 입은 경남 밀양 사과 농가 돕기 행사를 진행해 약 250톤 가량의 물량을 일주일 만에 완판시키기도 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우리 농가도 돕고 고객들의 가계 부담도 덜어주기 위한 신선식품 행사를 준비했다. 우선, 사과 농가를 위해 롯데마트가 충주시, 충북원예농협과 3자 협업으로 약 1억 원 가량의 상생 자금을 지원해 수확기 태풍피해를 입고 소비침체로 출하가 어려운 상처입은 사과 약 300톤 가량을 매입, 일반 상품 대비 약 50% 가량 할인된 금액에 선보인다. 이 사과들은 4월 2일~8일까지 모든 점포에서 판매된다.

또한 롯데마트는 농림축산식품부, 친환경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사단법인 한국친환경농업협회와 함께 대파, 양송이, 양파 등 약 140여톤의 친환경 농산물을 선보이는 '친환경농산물 기획전'도 진행하고 있으며, 수산물 소비 감소 소식에 따라 수산물 가격 급락/출하물량 적체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어가를 위한 제철 수산물도 다양하게 판매한다.

선한 소비가 계속되자 유통업계 및 펀딩 사이트에서도 농어촌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런가 하면 티몬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함께 전국 초·중·고교 개학연기로 인한 급식중단으로 판로를 잃은 학교급식 납품 농가를 돕는다.

티몬은 3월 31일부터 학교 급식용으로 납품되는 우수 등급 친환경 농산물의 상품성을 높여 일반 가정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소포장 꾸러미 형태로 구성해 판매한다. 감자, 완숙토마토, 시금치, 미나리, 얼갈이배추, 애호박, 새송이버섯, 느타리버섯 등 8종 구성(약 3kg)을 시세보다 30%가량 저렴한 가격인 1만 9900원에 구성했다.

이번 판매는 티몬과 aT, 친환경 농민기업인 흙살림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티몬은 이번 판매에 대해 최소한의 수수료만을 적용했으며, aT는 판매 촉진을 위한 비용을 지원했다. 전 상품은 구매자 부담을 줄여 되도록 최대한 많은 판매가 이루어지도록 무료배송 된다.

이밖에 네이버 온라인 기부포털 '해피빈'에서도 소상공인 지원 펀딩이 지원되고 있다. 여행객들이 줄어들어 매출이 떨어지거나 갈 곳을 잃은 농산물들을 펀딩 형식으로 지원하며 착한 소비를 이끌어내고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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