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꽃수요 급증...새벽배송·정기구독으로 '집콕, 답답함 달랜다'
온라인 꽃수요 급증...새벽배송·정기구독으로 '집콕, 답답함 달랜다'
  • 임은주
  • 승인 2020.04.10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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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강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면서 마음 놓고 꽃 구경도 못하고 있다. 이에 집에서 실제 꽃을 보면서 즐기고 싶은 마음, 코로나 블루(우울증)를 떨치고 싶은 마음 등이 만나 온라인을 통한 꽃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마켓컬리)
(사진=마켓컬리)

마켓컬리, 덜 핀꽃 배송 '집에서 활짝 피운다'

마켓컬리가 지난 2월 26일 화훼 농가와 직접 손잡고 '농부의 꽃'을 탄생시켰다. 채소나 과일처럼 온도와 습도를 잘 맞춘 풀콜드체인으로 신선한 꽃을 새벽 배송한다. 제철을 맞은 튤립과 프리지어 상품으로 출시를 시작했다.

마켓컬리는 농가에서 수확한 꽃은 바로 물류센터로 보내져 복잡한 중간 유통과정을 확 줄여 신선도는 높이고 가격 거품은 최대한 뺐다고 설명한다. 봉오리 상태의 꽃을 수확해  배송 중 손상을 줄이고 집에서 꽃을 피워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보통 꽃은 꽃시장에서 직접 사지 않는 이상 도매에서 소매 과정을 거치며 수확 후 최소 2~3일 이상 된 상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다. 중간 유통마진이 붙다보니 가격도 비싸진다. 마켓컬리는오후 11시 이전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에 꽃을 배송하고 있다.

3일 기준 튤립 8종 (노랑, 다홍, 보라, 분홍 각 5송이/10송이 )과 샤베트 튤립 2종(5송이/10송이), 플래쉬 포인트 튤립, 로얄버진 튤립, 핑크 리버스타 튤립, 프리지아 6종(노랑, 흰색, 보라/ 색상별 각 8대/16대)을 판매 중이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출시 한 달만에 1만2000건이 넘게 판매되었으며 관련 상품 후기가 1800건이 넘게 달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구객 후기에는 "꽃이 싱싱하고 너무 예쁘다" ,"집안 어르신께 보냈더니 감동받으심","기분이 너무 좋아요"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마켓컬리에 프리지아를 공급하는 김송림 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피해가 큰 상황에 안정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계획 생산이 가능하다"며 "컬리 입점으로 판매량이 증가해 재배 면적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시즌별로 가장 적절한 품종을 선택해 향후 다양한 제철 꽃들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꾸까, 선물 아닌 '나를 위한 꽃 구매' 증가

(사진=꾸까)
(사진=꾸까)

꾸까(kukka)는 온라인을 통한 꽃 정기구독서비스를 2014년 국내에 처음 런칭했다. '일상에서 즐기는 꽃 문화'를 만드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시작한 브랜드로 2주마다 전문 플로리스트가 만든 새로운 디자인의 꽃을 전국에 배송하고 있다.

론칭 이후 2020년까지 누적 23만 명의 구독자들에게 꽃을 배송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최근 2~3월 매출은 크게 증가해 전년 동대비 180% 가량 성장했다. 특히 3월은 250% 이상 성장하고 있다. 구독자 증가도 매출과 비슷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증가 추세는 소비자의 꽃에 대한 인식 변화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우울함을 이유로 꾸까는 설명한다.

꾸까 관계자는 " 기존에 꽃은 '사치' 혹은 '선물'의 인식이 강했다면 지금은 꽃이 '기호품'으로 가볍게 즐기는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실제로 구매의 60%-70%가 '나를 위한 꽃 구매'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최근 날씨가 좋은 봄에도 꽃을 즐기지 못하는 많은 고객들이 집에서 꽃을 즐기기 시작하면서 수요가 동시에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꾸까에 따르면 꽃 구독은 여성이 65%, 남성 35%다. 연령으로는 30대가 45% 20,40대가 각각 20%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40대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배송된 꽃은 통상적으로 5일 정도 싱싱하게 유지되고, 꽃 다발은 꽃의 종류가다양해 5~10일 정도 감상할 수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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