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주협 "적자 점포들, 버티기 힘들다"...최저임금 '삭감 촉구'
편의점주협 "적자 점포들, 버티기 힘들다"...최저임금 '삭감 촉구'
  • 임은주
  • 승인 2020.07.0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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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노동계와 경영계가 내년도 최저임금 요구안을 내놓은 가운데, 최저임금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의점업계가 최저임금 삭감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3년간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위기로 편의점업계는 더이상 임금인상 여력이 없다고 주장한다.

2일 국내 4개 편의점 브랜드 점주들이 모인 한국편의점주협의회(협의회)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최저임금을 지난해 최저임금 상승분인 2.87%만큼 삭감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편의점주는 최저임금 계산 시 주휴수당 시간을 포함토록 한 산정 방식 폐지와 최저임금의 업종별·규모별 차등 적용도 주장했다. 편의점주들은 버틸수 있는 경제적 고충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최저임금 삭감을 주장한다.

협의회는 "편의점주 절반 이상이 월 최저임금의 절반밖에 벌지 못하고, 편의점의 20%는 인건비와 임대료도 지불할 수 없는 적자 점포"라면서 "최근 3년간 최저임금이 32.7% 인상되면서 편의점들의 지급능력은 한계에 다다랐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점주들은 최저임금을 주지 못해 범법자가 되거나 폐업을 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위기를 반영하고 최저임금 삭감, 주휴수당 폐지, 최저임금의 업종별·규모별 차등화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른 편의점 점주 단체인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절대 반대한다"면서 "현재 마이너스 성장까지 예측되는 상황에서 편의점업계는 임금 인상 여력이 하나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인상은 대량 폐업과 대규모 해고 사태를 가속할 것"이라면서 "최저임금 제도의 주목적인 저임금 근로자의 보호를 위해선 올해 부결된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도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4차 전원회의에서 경영계와 노동계가 최저임금 첫 요구안을 내놨다. 노동계는 올해보다 16.4% 높은 1만 원을 최저임금 요구안으로 제출했다. 반면 경영계는 2.1% 낮은 8410원을 최초 요구안으로 제출했다.

최저임금 심의는 이미 법정시한(지난달 29일)을 넘긴 상태다. 고시 시한이 다음 달 5일이기 때문에 늦어도 이달 중순에 심의를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노사의 입장차가 커 협상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