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서울시 청년월세지원'에 3만 4000여 명 몰려..."5명 중 1명은 무직"
[솔로이코노미] '서울시 청년월세지원'에 3만 4000여 명 몰려..."5명 중 1명은 무직"
  • 이지원
  • 승인 2020.07.0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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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청년월세지원사업에 당초 시가 목표한 5000명보다 7배 많은 3만 4000여 명이 몰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시가 올해부터 시작하는 '청년월세지원'에 3만 4201명(6월 29일 기준)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비 부담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큰 관심을 보이며, 당초 시가 밝힌 지원규모인 5000명보다 7배 가까이 많은 규모가 몰렸다.

7월 6일, 서울시가 공개한 청년월세지원 신청 접수(6월 16일~29일) 결과에 따르면 청년들의 평균 소득은 131만 6000원, 평균 지출하고 있는 월세는 37만 3000원이었다. 보증금은 1000만 원 이하가 70.8%로 나타나 대다수에 해당됐다. 

또한 신청 청년들은 절반 가까이 단독·다가구 주택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5명 중 1명은 '무직'이었다. 청년 밀집 지역이자 서울시내 고시원 최대밀집지인 '관악구'(19.2%)에서 가장 많은 신청자가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청자 지역·소득액 현황 (사진=서울시)

신청 접수는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 청년 1인가구와 코로나19로 실직 및 소득이 25% 이상 감소한 청년 등 2개 부문으로 나눠서 진행됐다.

우선 4000명을 선발하는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 청년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한 부문에는 3만 1942명이, 총 1000명을 선발하는 코로나19로 실직 및 소득이 25% 이상 감소한 청년 부문에는 2259명이 신청했다. 이에 전체 신청자는 총 3만 4201명이다. 

한편 신청자는 남성(37.7%)보다 여성(62.3%)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는 30세 이하(80.9%)가 다수를 차지했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25세 이하(40.2%) ▲26~30세(40.7%) ▲31~35세(13.5%) ▲36~39세(5.6%) 등의 순이었다. 

직업군은 사무직(25.5%)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무직(19.3%) ▲학생(17.6%) ▲판매·영업·서비스(16.5%) ▲전문·자유직(15.4%)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관악구(19.2%)'의 신청률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광진구(6.6%), 동작구(6.3%), 마포구(5.7%), 성북구(5.3%) 등으로 조사됐다. 관악구의 경우 서울 지역 내 고시원이 가장 많이 위치한 곳으로, 지리적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20년 서울시 소방대난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서울 지역의 고시원 비율은 관악구 13.7%, 동작구 8.6%, 강남구 7.3% 등으로 나타났다. 

주택 유형은 ▲단독·다가구주택 48.7% ▲다세대 주택 24.5% ▲오피스텔 17.1% ▲고시텔 3.9% ▲비주거용건물 1.8% ▲아파트 1.7% ▲연립주택 1.2% ▲셰어하우스 1.1% 등의 순이었다. 

신청자 임차보증금·월세부담 현황 (사진=서울시)

기준중위소득 120% 이하 청년 1인가구 대상인 신청자의 평균 소득은 131만 6000원이었으며 평균 임차보증금은 1437만 7000원, 월세는 37만 3000원으로 나타났다.

소득 구간별로 보면 ▲151만~200만 원 36.8% ▲50만 원 이하 29.1% ▲51만~100만 원 11.2% 순이었다. 임차보증금의 경우 ▲500만 원 이하 40.9% ▲501만~1000만 원 이하 30.2% ▲1501만~2000만 원 이하 10.3%를 차지하고 있었다. 선정 1순위 대상은 총 신청자의 81.4% 이상일 것으로 예측된다. 
   
월세는 31만~40만 원이 36.4%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41만~50만 원 이하 27.9%, 30만 원 이하 27.3% 순으로 조사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는 청년들이 독립과정에서 겪는 주거비 부담을 최소화해 주거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11월 정책포럼을 통해 청년월세 지원기준을 마련하고 2021년에는 지원 대상을 2만여 명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며 "주거실태와 설문 분석결과를 토대로 사업 참여 청년의 주거 수준이 향상될 수 있도록 연계 지원 사업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청년월세지원은 자격요건 확인 및 소득재산, 유사사업 중복수혜 여부 등을 조사해 8월 중으로 지원대상을 선정하고, 9월부터는 최장 10개월 동안 월 20만 원(생애 1회)을 지원한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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