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 인터뷰] '이십팔 독립선언' 강세영 작가 "독립의 장단점 '혼자'라는 것"
[POP 인터뷰] '이십팔 독립선언' 강세영 작가 "독립의 장단점 '혼자'라는 것"
  • 전소현
  • 승인 2020.10.22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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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과 함께 겪은 28세 사춘기

우리는 '20'이라는 나이를 성인이 되는 기준으로 보지만, 사람에 따라 혼자 살지 않는다면 제대로 독립한 인간의 삶이라고 볼 수 없을지 모른다. 

'진정한 어른이 될 때 독립을 하는 것일까, 독립을 해야 어른이 되는 것일까'. '알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와 같은 이러한 난제에 '독립 생활은 늦은 사춘기와 같았다'고 강세영 작가는 말했다. 28세에 몸과 마음으로 독립을 겪으며 성장한 이야기를 담은 이십팔 독립선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사진=강세영 작가)
(사진=강세영 작가)

Q. 작년에 '이십팔 독립선언'을 출간하셨습니다. 올해 2020년은 코로나19로 이전과 다른 '이십구 독립생활'을 하고 계실 것 같은데요.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책을 낸 지도 벌써 1년 반이 지났는데요, 그동안에도 삶의 변화가 많았어요. 좋은 기회에 회사 일로 1년간 해외 근무를 다녀왔거든요. 그 덕에 해외판 독립생활을 경험하게 됐죠. 스물여덟 살에 폭풍이 한 번 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고비가 지나면 다음 고비가 온다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더라고요. 
가족과 친구 한 명 없는 곳에서 혼자 독립해 보는 삶도 또 한 권의 책이 나올 만큼의 경험을 안겨주었습니다. 한국에 다시 돌아온 지는 2~3개월 정도 되었고요, 환경이 계속 바뀌다 보니 아직도 정신없이 적응해가며 지내고 있습니다. 

Q. 아직 책을 읽어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이십팔 독립선언' 책소개 부탁드립니다.

의지하고 사랑했던 것들로부터 독립했던 저의 스물여덟 살의 일기이자, 저처럼 이십팔춘기로 방황하는 친구들에게 전하는 이야기에요. 어렸을 때부터 말도 느렸고 달리기도 느렸는데 결국 사춘기도 늦게 오더라고요. 보통 18살에 맞이하는 사춘기를 28살에 겪었죠. 

물리적인 독립생활과 한 인격채로서의 정신적인 독립을 한 번에 경험했던 것 같아요. 크게 보면 제가 갇혀있던 세계로부터 독립하며 성장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독립을 꿈꾼다면 혹은 독립을 하셨다면, 또는 28살 언저리를 지나고 계신다면 공감하실 부분이 많을 거로 생각합니다. 

(사진=강세영 작가의 북토크 당시 관객사연)
(사진=강세영 작가의 북토크 당시 관객사연)

Q. 작가님의 독립생활을 들어보면 '독립이란 현실의 벽에 혼자 맞서면서 또 자신만의 세계를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양날의 검 같은 독립생활의 장단점을 하나씩 꼽아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독립의 장점은 혼자라는 것이고, 독립의 단점도 역시 혼자라는 것이에요!

철저히 나를 위한 공간에서 모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가장 좋죠. 침대 위에서 귤 까먹으면서 밤새 미드 보는 게 엄청난 행복인데, 엄마가 봤다면 바로 등짝 맞을 일이잖아요. 혼자 있는 공간에선 온전히 나의 취향과 성향을 다 꺼내놓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죠, 그러면서 스스로에 대해서 더 알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아프거나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생길 때면 막 외롭고 서럽고 그래요. 사람 마음이 참 이중적이죠. 책에도 썼던 일화들인데요, 새벽에 구급차를 불러야 할 정도로 끙끙 앓아누웠을 때, 저녁 늦게 야근하고 들어 온 집에 정전이 되었을 땐, '옆에 누구라도 있었으면…' 싶죠. 

Q. 어느 정도 독립 연차가 쌓이셨는데, 혹시 다음엔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 하는 꿈의 독립 공간이 있으신가요?

저의 첫 독립은 단절과 고립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외부적인 요인에 많이 휘둘리며 살아와서, 통제된 공간을 원했고 또 만들었었죠. 그 안에서 스스로를 찾아가며 성장하기도 했고요. 

반면, 지금 꿈꾸는 환경은 독립되었지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것 같아요. 저는 현재 공용공간을 함께 쓸 수 있는 쉐어하우스에 살고 있는데요. 혼자서는 잔디가 깔린 옥상, 수백 권의 책이 있는 서재, 사소하게는 대형 건조기 같은 것을 소유할 수 없지만, 남들과 쉐어하면 가능한 일이더라고요. 

특히나 요즘은 이웃 주민들과의 교류는 꿈꿀 수도 없는 일인데요, 그런 것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곳에 살고 싶어요. 아침엔 햇빛이 들어오고 창문 너머 산이 보이고 하는 바깥 환경도 중요하지만,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주민을 만나는 것도 주거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그런 곳에서 '따로 또 같이 독립' 하는 공간을 꿈꿔요. 

(사진=강세영 작가)
(사진=강세영 작가)

Q. 작가님에게 '혼자 산다는 것'이란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혼자 산다는 것은 자신의 우주를 만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처음으로 방을 갖게 되었을 때, 벽지에 온통 좋아하는 가수의 브로마이드를 붙이곤 했었어요. 그처럼 각자의 공간엔 각자의 마음이 반영되기 마련이죠. 개인 방을 넘어 개인의 독립된 집은 그것의 확장인 것 같아요. 

그렇게 내 집이 나를 닮아가는 과정에서 스스로 알아가는 것 같아요. '아,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 난 이런 상황에 이런 선택을 하는구나' 하면서요. 그 누구의 의견도 개입되지 않고, 누구의 눈치도 보게 되지 않을 때, 가장 날 것의 내가 튀어나오죠. 그렇게 만들어진 집은 곧 나의 우주 같아요. 

Q. 독립을 갓 시작한 초보 혼족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제가 아직 독립하지 않는 친구들에게 주제넘게 독립을 권했었는데요. 이미 독립하신 분들껜 더 드릴 말씀이 없고요~ 무조건 응원만 하고 싶습니다! 다만, 안전이 최고 중요하니 주위에 비상 연락망 공유하는 거 잊지 마시고요. 이십팔 독립선언도 꼭 읽어주시고요^^

Q. 앞으로의 계획 

책이 출간된 지 벌써 1년이 넘었어요. 글을 쓰는 건 즐거웠고, 그 글을 책으로 엮는 과정은 고통스러웠고, 사람들 손에 책이 쥐어지는 순간은 기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던 것 같아요. 제게 책을 만들었던 경험은 그런 요상한 기분이 뒤범벅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두 번 다신 못하겠다 싶었는데, 요즘 다시 슬금슬금 글감을 모아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머지않아 두 번째 책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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