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인터뷰] 권미주 작가 "비혼은 그저 자유로운 삶의 형태"
[POP인터뷰] 권미주 작가 "비혼은 그저 자유로운 삶의 형태"
  • 전소현
  • 승인 2020.10.2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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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1인가구 비율이 2045년에는 36.3%까지 늘어나 국민 3명 중 1명 이상이 혼자 살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혼인하지 않고 혼자 산다는 비혼의 가장 큰 이유로 여성은 '가부장제 및 양성 불평등 문화' 때문이라고 답했고, 남성은 '집, 재정 등 현실적인 결혼 조건인 경제 능력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답했다. 

비혼이란 여러 삶의 방식 중 하나라고 말하는 작가  전문 상담가 권미주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권미주 작가)
(사진=권미주 작가)

Q. '비혼 여성, 아무튼 잘 살고 있습니다' 책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책은 40대 비혼여성으로 살아가면서 느끼고 있는 저의 삶에 관한 것입니다. 개인적인 삶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특별히 혼자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면서 부딪히고 느끼는 세상의 시선, 사람들과의 관계, 비혼 여성으로서 느끼는 심리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러한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말을 건네보고 싶었습니다. 

말을 건네고 싶다는 건 비혼으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삶의 자리들을 함께 고민하고 내놓아봄으로써 어떻게 연대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던지고 나누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세상의 시선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에 대해서 자유로운 나로 당당히 살아가도 괜찮을 거 같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Q. 작가님에게 '혼자 산다는 것'이란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혼자 산다는 건 자유로움이기도 하고 책임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다른 삶도 아니고, 특별한 삶의 방식도 아닌 그저 하나의 삶의 형태. 나와 더욱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짐으로써 나를 성숙시켜 가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저 나의 삶인 것 같습니다.

Q. 우리 주변에 혼자 사는 사람들을 흔히 만나볼 수 있는데요. 작가님께서 1인가구 중에서도 '비혼 여성'에 초점을 두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저의 현재 삶의 형태가 비혼이기도 하고요, 결혼, 출산 이런 것이 사회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여성들은 뭔지 실체를 알 수 없는 어떤 시선이나 편견과 씨름하고 있는 듯이 느껴졌습니다. 

때로는 완성된 인생을 누리지 못하거나, 때로는 어딘가 부족한 사람인 것처럼. 결혼이라는 제도가 과연 그렇게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또 인생의 중요한 발달과제인가, 그것을 통과하지 못한 사람은 호기심의 대상이거나 마치 번외의 사람처럼 보이는 것에 대한 불편함. 그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겠다 싶었습니다.

(사진=권미주 작가)
(사진=권미주 작가)

Q. 개인 심리상담가로 오래 활동하셨습니다. 상담하면서 1인가구도 많이 만나셨을 것 같은데요. 1인가구(혼족)와 관련해 특별하게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을까요?

모든 사람은 다 불안과 외로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인간은 그런 존재이지요. 그런데 혼자 살면서 나이가 소위 말하는 중년이라 불리는 40대가 지나가면서 이 외로움과 불안은 때론 굉장한 실존이 되기도 합니다. 

실제 외국계 회사에서 꽤 높은 자리에까지 올라간 여성을 상담한 일이 있었는데, 이분은 점점 우울증이 심해지면서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었습니다. 그가 주변에서 계속 들었던 메시지는 이기적이다, 혼자만 안다, 너 잘났다 하는 등의 메시지로 깊은 내상을 입었으며, 그 외로움을 견딜 방법을 찾지 못하던 분이었습니다. 상담하면서 많이 나아졌고, 삶을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시도하면서 점차 괜찮아져 가는 분을 만난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혼자서 매우 재미있게 잘 사는 분들도 만났습니다. 결국, 사람의 관계 문제는 결혼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맺고 있는 다른 이들과의 관계의 질에 관한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Q. 다양한 여성의 삶을 들여다보시면서 알게 된 한국 사회에서 비혼 여성으로 살면서 겪는 장단점이 있을까요?

모두의 삶은 장단점이 있지만, 어쨌든 자유로움이라고 생각됩니다. 더 나에게 집중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좀 간편하게 선택할 수 있고, 가벼운 삶을 살 수 있겠지요. 단점이라고 하면 단점보다 불편함일 수 있는데 모든 문제는 동전의 양면이지요. 

가벼운 삶을 살 수 있지만, 그에 따른 책임 또한 온전히 나의 몫입니다. 경제적인 것부터 정서적인 것까지 모두 온전히 나의 몫인 거고, 그걸 견뎌야 하는 거지요. 그리고 가족 중심으로 이루어진 한국사회의 여러 정책들 (예를 들면 주택정책 같은)에서 소외되는 것이 불편함이라고 할 거 같습니다. 

(사진=권미주 작가)
(사진=권미주 작가)

Q. 비혼 여성의 삶이란,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다양한 삶의 선택 중 하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말 그대로입니다. 우리는 이성과 결혼을 해서 살 수도 있고, 친구와 평생 룸메이트로 살 수도 있고, 싱글맘으로 살 수도 있고, 이혼한 사람으로 혼자 살 수도 있고, 재혼해서 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결혼 이외 다른 삶의 형태는 뭔가 모르게 특이한 시선으로 보게 되는 거지요. 그건 아마 다수가 아니어서 그렇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늘 다수가 옳다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기도 하니까요. 그처럼 여러 가지 삶의 모습 중에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삶도 포함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Q. '혼자서 나이 들어가는 삶'에 가장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믿음, 자신에 대한 사랑, 자부심일 겁니다.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나를 잘 돌보기 위해 노력하고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경제적인 부분도 잘 준비되어야 할 것이고 내 삶을 나눌 좋은 인간관계를 가진 공동체에 포함되는 것도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 

앞으로 여성의 심리, 또 삶의 문제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하고 글을 쓰고 싶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30대 여성이 궁금해하는 여성의 30가지 심리 이런 제목의 책을 쓸까 라고 생각 중입니다. 

상담을 통해 개개인을 좀더 친밀히 만나면서도 강의를 통해 대중과 좀더 폭넓게 교류하면서 여성으로 살아가기에, 나아가서 우리가 살아가기에 모두에게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가는 걸음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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