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라이프in셰어하우스] 체코 유학생 테레자 "비싼 월세 보증금 놀라 셰어하우스 선택"
[혼라이프in셰어하우스] 체코 유학생 테레자 "비싼 월세 보증금 놀라 셰어하우스 선택"
  • 오정희
  • 승인 2020.12.1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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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시선으로 본 한국 셰어하우스
테레자가 고궁에서 한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혼라이프 in 셰어하우스 두 번째 주자는 체코에서 온 테레자(26)입니다. 

테레자는 학사, 석사 모두 한국학을 전공할 만큼 한국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이 때문인지 벌써 3번째 혼자 한국을 방문해 머물고 있습니다. 

테레자의 한국사랑은 한류의 영향으로 시작됐습니다. 2011년 샤이니의 '루시퍼(Lucifer)'라는 뮤직비디오를 우연히 접하고부터 한국을 알게 됐고 한국 예능과 드라마를 보게 되면서 한국의 언어와 문화, 역사까지 알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이때 '한국을 공부하고 한국어로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한국에 익숙한 그녀는 어떤 곳에 머물고 있을까요?  체코 유학생 테레자의 한국 '동네친구 쉐어하우스'에서의 혼라이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한국에 오게 된 이유가 있나요?

한국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학을 공부했고 체코에 있는 한국 사회와 프라하주재한국대사관에서 일을 해보기도 했어요. 한국합창단들의 유럽투어 안내를 해보기도 했어요.

한-체코 외교관계는 아주 좋은 상태에요. 올해는 창립 30주년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일을 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교환학생으로 왔습니다. 2020년 2월말에 왔고 2021년 2월 중순 귀국할 예정입니다.

올해 제 계획은 한국어를 좀더 깊이 있게 배우면서 한국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서 말을 잘하게 되는 것이었어요. 한국의 다양한 곳을 여행하고 싶기도 했어요. 하지만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여행은 물론 사람들을 만나고 친해지는 것이 쉽지 않아요. 

Q. 셰어하우스에 살게 된 이유가 있나요? 

기숙사 비용이 저렴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캠퍼스밖에서 생활하는 경험도 하고 싶었어요. 학교 근처에서 에어비앤비나 원룸을 찾다가 우연히 동네친구 셰어하우스를 발견 했는데, 월세도 괜찮고 보증금도 낮아서 좋았어요. 체코는 보증금이 한국처럼 비싸지 않아서 한국에서 집을 구할 때 생각지도 못한 스트레스를 조금 받았거든요. 

셰어하우스는 정말 '한국생활'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기서 살게 된 것이 정말 기뻐요.

테레자가 머물고 있는 동네친구 쉐어하우스 주방

 

Q. 셰어하우스에서 어떤 방식으로 생활하고 계신가요?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세요?

저는 집에 있을 때 대부분의 시간을 제방에서 보내고 있어요. 모든 수업이 아직까지도 온라인이기 때문에 그냥 침대에 편하게 누우면서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해요. 

음식에 관해서는, 조금 더 건강하게 먹기 위해 집에서 요리를 하려고 노력해요. 점심·저녁 서양식 요리를 하는 편이에요. 물론 너무 바빠서 요리하는 것이 귀찮게 느껴지는 날도 있는데 그럴 때는 그냥 음식을 배달시켜 먹어요. 주로 맛있는 한국음식을 선택해요.

Q. 셰어하우스에서 어떤 공간이 가장 마음에 들고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뭔가요?

당연히 제방이죠. 원래 생각했던 것 보다 방이 넓고 채광이 기분 좋은 편안함을 느끼고 있어요. 친구들과 찍은 사진들을 붙여서 그걸로 개인적인 느낌도 추가했어요. 청소도 자주 하려고 합니다.

테레자가 머물고 있는 동네친구 쉐어하우스 방안 풍경 

Q. 셰어하우스에 살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같은 방 사람과 잘 지내시나요? 룸메이트 자랑 좀 해주세요.

친구랑 이사 온 첫날인 것 같아요. 저희는 외국인이라서 언어장벽과 문화차이 때문에 몇 가지 오해가 있을까봐 걱정도 많이 하고 스트레스도 받았어요. 

짐을 풀고 나서 한국 룸메이트들이 저희를 따뜻하게 환영해 줬어요. 
룸메이트들과 다 같이 저녁을 먹고 오랫동안 이야기를 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렸어요. 좋은 친구가 생긴 것 같아 정말 고맙다고 생각해요. 

나이차이가 있긴 하지만 제 룸메이트들은 모두 친절하고 사이가 좋아요. 교환학생으로 같이 온슬로바키아 친구와 방을 같이 쓰고 있어요. 2015년부터 같은 대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서로 잘 알고 지내서 함께 생활하는 것이 편해요.

테레자가 한국인 친구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Q. 셰어하우스는 따로 있지만 함께 모여 살고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어떻게 하시나요?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지도 알려주세요.

가까운 동네에서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러나가요. 건물, 자연,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이 좋아요. 고향인 체코와 달라서 흥미롭거든요. 밖에 나가고 싶지 않을 때는 그냥 보통 제방 침대에 누워서 노트북이나 휴대폰을 써요. 사실 꽤 내성적인 성격이라 방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날도 많아요.

친구들과 놀거나 한국을 여행하지 않을 때는 완전 지루한 사람으로 바뀌어서 그냥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해요. 

Q. 앞으로의 계획

아쉽게도 곧 귀국해야 되기 때문에 그전에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어요. 또 한국에 있는 동안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담아가고 싶어요.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기도 해요. 

귀국 후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한 후에 예산을 세우고 다시 한국에 오기를 희망합니다.


※해당 기사는 '혼라이프 in 셰어하우스'는 다양한 주거형태 중 하나인 '셰어하우스'에서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있는 혼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쉐어하우스 동네친구' 인터뷰이 섭외, 데일리팝 기획·제작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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